양현종 "도전 헛되이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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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도전 헛되이 하지 않을 것"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빅리그 승격시 130만 달러 보장||조던 라일스 등과 4·5 선발 경쟁||
  • 입력 : 2021. 02.14(일) 16:18
  • 최동환 기자
투수 양현종. 뉴시스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에 나선다. 선발진이 허약한 텍사스가 '메이저리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팀으로 판단해서다.

양현종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을 달리하는 계약이다.

양현종은 메이저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승격 경쟁을 통해 빅리그에 올라가면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원)를 받는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약 6억1000만원)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최대 185만 달러(약 20억5000만원)의 계약인 셈이다.

양현종이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빅리그를 향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팀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텍사스의 선발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등 3명만이 선발로 내정됐다. 양현종은 남은 자리를 두고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링 코디 등과 4~5선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또 텍사스에는 특급 유망주가 없는데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취소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멈춰 있고 눈에 띄는 왼손 선발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 양현종에게는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7년 전 텍사스와의 인연도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텍사스는 2014년 양현종이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모색할 때도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당시 양현종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제안을 받아 한국 잔류를 택했다.

텍사스는 이후 양현종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고,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빅리그 문을 두드리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양현종의 소속사는 "텍사스는 양현종의 포스팅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팀이다. 그만큼 양현종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 발휘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적합한 구단이라고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도전자'로 돌아간 양현종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현종은 "돌아보니 14년간 KIA와 함께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과분한 사랑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 대단히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KIA팬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빅리그 입성을 응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이저리그 승격 경쟁이 힘들것이지만 양현종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잘 준비했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광주에서 개인 훈련 중인 양현종은 비자문제가 협의되면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텍사스는 오는 18일부터 투수와 포수가 모여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한편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의 개막 로스터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양현종을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16명의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