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22-3> 장사 접고… 일자리 초토화… 외환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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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22-3> 장사 접고… 일자리 초토화… 외환위기 이후 최악
■코로나 1년의 통계학||상가 공실률 15%…2002년 이래 최대 ||실업급여 12조원 육박…신규 채용 줄어 ||2030세대 실직자 74만명…1년새 31%↑||여성취업심리 16% ↓…대면서비스 위축
  • 입력 : 2021. 02.14(일) 18:00
  • 박수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경제는 깊고 어두운 터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고용 한파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고용 성적표는 20여 년 전의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수치를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디딜 20대는 물론, 경제의 버팀목인 30, 40대의 고용마저 무너졌다. 숙박 음식점업, 도소매업, 관광업 등 대면 서비스 일자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초토화됐다.

● 장사 접는 자영업자 늘어… 상가 공실률 최대

코로나19 장기화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상가 공실룔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광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0%로 연초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상가도 6.3%로 연초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2002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남지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1.3%로 연초 대비 0.8%포인트 증가했고, 소규모상가 역시 6.8%로 연초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2.7%를 기록했다.

특히 전 분기 대비 공실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광주(2.5%p↑)로 확인됐다.

● 실업급여 지급액 역대 최대… 12조원 육박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 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대 고용 보험 가입자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9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2월 11조8507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2019년(8조91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29세 이하 고용 보험 가입자는 24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감소 폭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다.

● 2030 실직자 74만명 역대 최다…1년새 31%↑

지난달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20~30대 청년들이 7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1%나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숙박업소, 음식점, 도·소매업체 등 대면서비스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게 된 것과 민간의 청년 신규 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 271만5000명 가운데 20∼30대는 74만1000명(27.3%)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0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달 전체 '쉬었음'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 이상은 20∼30대였던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년 고용지표 비교 기준인 15∼29세 '쉬었음' 인구 역시 49만5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취업자 감소 폭 100만명… 광주·전남 1월 실업률 역대 최악

지난달 취업자 감소 폭이 100만명에 육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말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실업자 수도 사상 최초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광주·전남지역 실업률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1월 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실업률은 6.4%로 1년 전보다 2.6% 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 후유증이 남아있던 2001년 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이 늘었다.

취업자는 7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6000명 줄었다.

고용률 역시 56.6%로 전년 동월 대비 2.5% 포인트 떨어졌으며 이는 2013년 1월 56.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남 실업률은 5.4%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1999년 지역 통계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여성 취업심리 역대 두 번째 위축

코로나19로 여성들의 취업심리가 역대 두 번째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여성의 취업기회전망 소비자동향지수가 70으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으로, 같은 기간 남성 취업기회전망 지수 하락 폭의 두 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여성 종사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