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선율에 담긴 '비엔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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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클래식 선율에 담긴 '비엔나의 봄'
광주시립교향악단 오티움 콘서트 시리즈||24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서 2회 공연||김영언 지휘,해설 이지영, 김도현 협연||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베토벤 ’교향곡 2번‘ 선사
  • 입력 : 2021. 02.14(일) 16:26
  • 박상지 기자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오티움 콘서트 '비엔나의 봄'에서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광주시립교향악단 제공

코로나19로 봄을 빼앗긴 무대에 모처럼 따뜻한 봄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의 GSO 오티움 콘서트에서다.

오는 24일 오전 11시, 오후 7시 30분 두차례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 마련되는 GSO 오티움 콘서트는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음악작품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음악회다.

지난해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GSO 11시 클래식'에 이어 올해 광주시향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오 티움(ótĭum)은 라틴어로 '여가' '휴식'이라는 의미로, '휴식같은 공연'을 통해 관객의 일상에 기쁨과 활기를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첫 공연의 주제는 '비엔나의 봄'이다. 클럽 발코니 편집장이자 음악칼럼니스트 이지영 해설과 요즘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도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베토벤 교향곡 2번이 공연된다.

1791년 1월 5일 모차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이 된 이 작품 '피아노 협주곡 27번 B♭장조 K.595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 만년의 경지가 오롯이 투영된 마지막 작품으로, 모차르트는 이 곡의 초연 무대에 연주가로서 마지막으로 섰다. 맑고 투명한 음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이 곡은 때때로 나타나는 단조 부분은 장조와의 결렬한 대조를 낳지만, 곧 다시 장조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 속으로 흡수된다. 모차르트의 죽음이 몇년만 늦춰졌더라면 피아노 협주곡 장르에 새 지평을 열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마지막 무대는 베토벤, '교향곡 제2번'이 장식한다. 비통한 심정과 분노에 찬 마음에서 벗어나 마침내 예술을 위해 다시 일어난 후 완성된 작품이다. 제1악장과 2악장에는 깊은 절망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비극적인 어두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깊은 절망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삶에 더욱 강한 의지를 보였던 베토벤의 희망과 고뇌를 극복한 후의 기쁨이 곡 전체에 따뜻한 피처럼 흐르고 있다. 낭만적인 도취감이나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교향곡이다.

이날 협연을 하는 김도현 피아니스트는 좌중을 사로잡는 존재감과 파워를 겸비한 음악가다. 2017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1위 수상자로 뉴욕 머킨홀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데뷔했다. 이 오디션에서 케네디 센터 데뷔 부상이 걸린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 상, 뉴욕 데뷔 후원을 제공하는 영 콘서트 오디션 마이클 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세미 파이널 최고 연주 특별상을 수여했으며, 이어 지난 시즌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페셜 위너스 콘서트에 초청했다. 현재는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공연 티켓은 전석 1만원(학생50%)이며,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