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무용가 안나 안데렉, 신작 광주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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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무용가 안나 안데렉, 신작 광주서 초연
광주비엔날레 스위스파빌리온… 26일부터 은암미술관||
  • 입력 : 2021. 02.15(월) 16:03
  • 박상지 기자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의 '얼론 투게더' 스틸 이미지. 니콜 피스터 제공
주변환경과 관련된 인간의 다양한 감정상태를 탐구하고 있는 스위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이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신작을 광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안나 안데렉의 신작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는 오는 26일부터 3월3일까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인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매일 다섯 시간씩 연속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은암미술관과 스위스 비엘-비엔에 위치한 문화 예술기관인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스위스 대사관이 지원한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세계 초연하는 '얼론 투게더'는 안나 안데렉과 세 명의 여성 무용수가 도시적·디지털 특색을 갖춘 사회적 환경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개인간 상호작용, 가상 연결, 고립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팬데믹 시대에 큰 울림을 남긴다. 각각의 얼굴을 보여주는 전자기기의 스크린을 들고 있는 네 명의 무용수는 백색 알루미늄의 직선 구조물로 구획된 공간 주위를 움직이고, 관객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이 건축 설치 작품은 휴대용 모듈 시스템으로 디자인되어 '얼론 투게더'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선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의 안무와 함께 작품을 구성하는 박수환 감독의 영화와 공연 장면을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은 5월 9일까지 상영된다.

스위스 대사관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대사는 "비엔날레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위스 파빌리온은 국제 예술 무대에서 스위스와 한국의 현대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스위스 파빌리온에서 '얼론 투게더'로 인한 많은 역동적인 교류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은 이미 한국에서도 여러차례 공연한 바 있다. 인간이 만든 현대 도시 환경에 대한 현장 퍼포먼스와개입을 통해 함께 외로움, 희망, 행복,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며, 주변 환경과 관련된 동시대 개인의 감정 상태를 탐구한다.

안무 작품인 '테이프 라이엇(Tape Riot)'을 2017년 서울의 공공 공간에서 선보였고, 이 작품으로 2019년 과천축제에도 참가했다.

2020년에는 다이아거날 써츠(Diagonal Thoughts)의 김사라 건축가, 박수환 감독과 함께 작업한 '남이 설계한 집'으로 제 4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사라 건축가, 박수환 감독과는 한-스위스의 협력 프로젝트인 '얼론 투게더'에서 다시 힘을 모았다. 안나 안데렉은 2013년스위스 국립 무용 상 '준 존슨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독일 문화 창의 인재상을 받았다.

2021년 스위스 대사관은 PUSHING THE LIMITS 2.0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연, 시각예술, 건축, 도시계획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가 현대미술 담론 생산의 장이라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작가의 교류를 통해 생산된 담론을 확장시키는 시각예술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얼론 투게더는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떤 시대보다 연결되어있는 현대의 인류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을 이야기한다"며 "광주비엔날레는 '얼론 투게더'전시를 통해 스위스와 한국 양국이 문화적으로 더욱 연결되고 앞으로 더 많은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