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광주가 AI 4대강국 대한민국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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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광주가 AI 4대강국 대한민국을 이끌다
돌아오는 광주, 경제1번지 ⑧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인공지능, 광주의 유일한 돌파구"||집적단지 예타면제 신청 '혜안'||4116억 투입…국가산업 선정 ||세계적 데이터센터 착수 '본격화'||AI대학원 개설 등 인재양성 요람||71개 AI기업 유치…116개 일자리||文 "AI강국 꿈 실현시킬 전진기지"||
  • 입력 : 2021. 02.15(월) 17:32
  • 홍성장 기자

지난 4일 열린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 하면 가장 먼저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은 게 있다. AI, 인공지능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끄는 민선 7기 광주의 의지로 만든 결과다.

2018년이 시작이다. "광주가 앞선 도시를 추월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왔다."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강조했던 이야기고, 광주시가 'AI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이듬해 광주시의 '혜안'은 주목받았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공모 결과다. 모든 지자체가 굵직한 SOC 사업에 주목할 때 광주시만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뒀다. 광주시는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이라는 R&D(연구개발)사업을 신청해, 예타가 면제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시작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중심의 새로운 광주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광주의 야무진 꿈이다.

꿈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예타 면제 대상으로 확정된 데 이어 핵심시설인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도 착수식을 열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 대학원 설립, 인공지능 사관학교 설립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도 속속 광주로 몰려들고 있는 등 광주의 꿈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어떤 상품도, 서비스도, 산업도 인공지능과 접목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 광주가 'AI 4대 강국' 대한민국을 뒷받침하고 있다.

첨단 3지구에 들어설 국가 인공지능 융복합단지 조감도. 광주시 제공

●세계적 AI데이터센터

첨단 3지구에 들어설 '국가 인공지능 융복합단지'가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핵심이다.

2025년까지 4116억원(국비 2798억·시비 910억·민자 408억)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이다. 'AI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해 AI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AI강국 도약을 위한 기반마련'이 사업 목적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융합 R&D, 창업지원, 인재양성 등을 담당할 융복합단지다.

세계적 수준의 AI데이터센터는 착수식을 마친 상태로, AI산업을 견인할 핵심 인프라다. 규모가 세계적이다. 계산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 PB(페타바이트)로 현재 수준 국내 최대규모이며 세계에서도 10위권 이내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를 뜻한다. 88.5PF는 1초에 8경 85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 5호기(25.7PF)로 세계 17위 수준이다.

대규모 계산력 외에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필요한 개발환경, 개발언어에서 빅데이터 학습·추론·분석 등을 위한 데이터레이크 기능까지 지원한다.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위한 최상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셈이다.

창업과 기업지원, AI인력양성, 실증장비 이용 및 데이터 활용, 솔루션 스토어 등 상품 개발부터 판매 활동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운영해 기업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국비 923억원과 NHN이 2100억원을 투자해 총 3000여억원이 투입된다. 광주시는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1168명의 고용과 1313명의 취업 등 고용 유발효과와 1563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I인재 양성 요람된 광주

또 하나의 성공요소인 AI 인재양성도 순조롭다. 인공지능 대학원과 인공지능 사관학교가 중심이다.

인공지능 대학원은 지난해 3월 개원한 상태다. 2019년 인공지능 대학원 공모사업에 광주시가 선정돼 광주과학기술원에 인공지능 대학원을 개설했다.

AI대학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해 지역 내 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확산하고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목적이다. 지난해부터 50명 수준의 석·박사를 선발해 4~5년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인재로 육성 중이다.

인공지능 사관학교도 지난해 11월 155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인공지능 인재양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사관학교는 모집 때부터 전국에서 1045명이 몰려 경쟁률 5.8대 1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교육생들은 각종 해커톤 대회에서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3월께 제2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은 AI 교육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등 지역 특화산업 기반 실무형 AI 전문·고급 인재양성을 위해서다.

AI 일자리 전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 등 미래일자리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직무전환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치원, 초·중·고, 교원 대상 AI 특화 및 역량 강화 교육도 있다. '인공지능 광주시대' 개막을 위해 유치원생부터 기업인까지 생애주기별 인공지능 인재양성 성장사다리를 마련하는 광주 교육 로드맵 구성을 위해서다. 광주시는 시교육청, 국립광주과학관, 지역 대학과 협력해 AI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들의 끝장개발대회 참가 모습. 광주시 제공

●AI 기업들 광주로 광주로

AI 기업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선도 기업 및 연구소, 관련 기관 유치를 통한 상생협력으로 AI집적단지 활성화와 기업 중심의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다.

성과가 상당하다. 1월말 기준 71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코어드PNP,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티맥스소프트, 솔트룩스, 인포웍스, 텔스타홈멜, 나무기술, 한컴그룹, 테르텐, 엑센트리벤처스, 싸이버메딕 등이 AI기반 조성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중 41곳의 기업이 법인이나 사무실을 광주에 설립했다. 166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졌다.

2024년까지 모두 310곳의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광주시의 목표다.

기업 지원과 투자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지역 인공지능 분야 기업에 투자할 1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 투자펀드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테크노파크가 10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등이 운용사로 선정돼 총 1048억원 규모다. 총 펀드금액의 20%인 200억원 이상은 광주지역 소재기업 또는 1년 이내 광주로 본사, 연구소, 공장을 이전하는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文 "광주 인공지능 대한민국 선도"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는 문재인 대통령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착수식 영상 축사를 통해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기업들과 함께 인공지능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가 인공지능 융복합단지는)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핵심 거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 줄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한 광주, 전남의 대학들은 인공지능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고 있다"며 "광주에서 양성된 청년 인공지능 인재들이 세계 시장에 도전해 광주를 세계적 인공지능 창업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린 우리 광주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광주가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4대 강국'으로 만드는데 중심적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광주 A창업캠프. 광주시 제공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