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부위 최소화' 광주서도 부인과 로봇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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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상처 부위 최소화' 광주서도 부인과 로봇 수술
광주기독병원, 4세대 다빈치 도입||자궁근종·내막증 등 통증·출혈 감소||재원일수, 수술 후 합병증도 개선||비용 한계 “장비 개발해 나가야”
  • 입력 : 2021. 02.16(화) 14:47
  • 곽지혜 기자
구진영 광주기독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이 지난 4일 4세대 다빈치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부인과 수술을 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광주에서도 최첨단 로봇 시스템을 통한 정밀 수술이 가능해졌다. 광주기독병원(원장 최용수)은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근 부인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눈길을 끌고 있다.

로봇 수술은 의사가 모니터를 통해 몸속과 밖을 동시에 보면서 3~4개의 로봇 팔을 원격으로 조정해 집도하는 최소침습 수술이다. 1~2㎝ 정도의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서도 수술 부위를 10배 확대한 영상시스템과 3D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초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위치나 협소한 부위의 암 조직 및 병소를 정확히 제거할 수 있고 미세신경과 혈관손상을 최소화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수술 중 출혈량이나 수술 후 통증, 합병증 등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절개 없이 복강 내 각종 첨단기기를 넣고 시행하던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와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는 기능덕에 부인과 수술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인과에서의 로봇 수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수술적 치료에 효과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자.

●자궁근종 절제술

최근 만혼 비율과 출산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자궁근종 절제술'의 경우 기존에는 개복을 통한 수술을 주로 시행했지만, 출혈이 많고 회복이 늦다는 단점 때문에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이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복강경하 절제술은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대신 자궁의 절개 부위를 개복수술만큼 정교하게 봉합하는 것이 어려워 추후 임신 시 자궁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모두 갖는 최소침습수술의 가장 진화된 방법이 다빈치 수술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이다.

로봇 절제술은 기존의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에 비해 절개 부위를 층별로 세심하게 봉합할 수 있으며 수술 중 개복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낮고 수술 후 유착형성 또한 적다.

아울러 피부 절개창이 작아 미용 측면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통증 및 출혈이 적어 빠른 회복과 조기 퇴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자궁근종의 위치가 좋지 않아 개복 자궁근종 절제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을 대안으로 시행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는 내막 세포가 자궁 밖에서 발견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심한 생리통과 골반통, 성교통 등을 느끼게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난임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부 자궁내막증의 경우 심한 통증이나 불임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 병변부위의 조직을 절제하고 봉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난소의 자궁내막종뿐만 아니라 방광, 요관, 직장 등의 자궁내막증 병변 제거 또한 보다 섬세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천골질고정술

로봇을 이용한 천골질고정술 또한 로봇을 이용한 미세침습수술로의 전환 효과가 큰 수술이다.

천골질고정술은 수술을 요하는 단계의 골반장기탈출증(자궁질탈출증)이면서 여성의 성 기능의 보존을 원하는 경우 복부를 통한 표중술식법으로 널리 쓰인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말 그대로 골반 내에 있던 장기들이 아래로 내려오며 몸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으로 직장이 빠져나오면 직장류, 자궁이 빠져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나오면 방광류라고 분류한다.

천골질고정술은 합성 그물망을 자궁이나 질에 고정한 뒤 천골 앞 인대에 봉합해주는 방법인데, 과거에는 대부분 개복수술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격이나 로봇을 이용한 미세침습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역시 로봇을 이용할 경우 회복이 빠르고 출혈량이 적은 복강경 수술의 장점과 개복수술의 장점인 봉합 시 정교함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악성 부인 종양

악성 부인 종양 중 초기 자궁내막암 수술과 초기 자궁경부암 수술에도 로봇수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자궁내막암 수술에서 많은 장점을 보이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병기를 설정하기 위해 전자궁 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 림프절 절제술 등을 시행해야 하는데 로봇을 이용할 경우 수술이 훨씬 용이해진다.

개복수술과 비교하면 실혈량, 재원 일수, 수술 후 합병증과 같은 결과는 개선되고 생존율 같은 지표 역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방법과 비슷해 부인암 영역 중 가장 빠르게 로봇수술로 대체되고 있다.

구진영 광주기독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로봇 수술은 고식적 복강경수술에 비해 큰 장점을 갖기 때문에 의사화 환자 모두에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며 "로봇수술이 갖는 분명한 장점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와 지속적인 장비개발이 이루어진다면 로봇수술의 비용 또한 점차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은 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4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로봇 수술 도입에 앞서 그동안 의료진 해외연수 등을 통한 로봇수술 최신지견을 연구하고 수술 사례 경험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 첨단 로봇수술 시스템과 로봇수술 전용 수술실을 갖춘 병원 내 로봇수술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