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안영근 전남대학교 병원장"4차 산업혁명시대 맞아 미래의료 이끌 새병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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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안영근 전남대학교 병원장"4차 산업혁명시대 맞아 미래의료 이끌 새병원 추진"
병동 노후화·진료공간 부족 등 발전 걸림돌 산적||추진위·추진본부·자문단 3개 조직으로 사업 추진||환자맞춤형 진료·융복합 연구 등 첨단 기능 갖춰||고객이 신뢰하고, 직원이 행복한 스마트병원 조성
  • 입력 : 2021. 02.18(목) 13:57
  • 곽지혜 기자

안영근 전남대학교 병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환점을 맞아 그 변화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미래의료를 선도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새병원 건립도 신중하게 추진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대병원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환점을 맞아 그 변화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미래의료를 선도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그 목적으로 새병원 건립도 신중하게 추진해 가겠습니다."

오는 26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안영근 전남대학교 병원장의 각오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기에 빠졌던 지난해 11월 제33대 전남대병원장에 취임한 안 병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이다. 안 병원장은 1994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1998년 임상 교수로 부임한 뒤 국내 최고수준 관상동맥 중재술을 지닌 명의로 활동했다.

안 병원장은 "전남대병원은 지난 100여 년간 지역민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전남대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 등 국립대병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국내 의료발전과 지역민의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려운 시기에 병원장 취임해 곧 100일을 맞는다. 그동안 소회는.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병원은 사상 초유의 코호트 격리된 엄중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진료 정상화하는 데 주력했으며, 진료 정상화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시 한번 지역민 여러분께 진료 중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리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국내 의료발전을 위해 진료, 연구, 교육, 공공의료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 선진 의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가겠다.

- 새병원 건립 계획이 지역에 가장 큰 관심사다.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이 꼭 필요한 이유는.

△전남대병원 본원은 대부분의 병동 건물이 지난 1980년 전후에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는 물론 적은 예산에 맞춰 건축됨에 따라 7개 동으로 분산 구성돼 진료, 검사실의 동선이 복잡해 내원 환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관리상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노후화되고 협소한 병원 시설로 인해 지역의료 수요 충족을 위해 임상실습, 전문화 및 특화 진료시설의 신·증설, 새로운 설비, 첨단장비 구축 등에 제한이 크고 늘어나는 환자를 위한 병동과 외래시설을 확충할 공간도 부족한 상태이다.

여러 진료과 간의 효율적인 협업 진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병원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진료시간을 맞추지 못한 경우, 진료 및 검사를 위해 복잡한 병원을 헤매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직원의 휴식공간은 물론 환자 및 보호자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과 고객 편의시설도 매우 미흡한 게 사실이다. 이제는 급변하는 대내외 의료환경에 발맞춰 미래 의료기술에 기반을 둔 환자 중심의 병원을 실현해 나아가기 위해서 이런 난제들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새병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 새병원 건립이 전남대병원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는데.

△새병원 건립 추진은 역대 병원장들께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계획했던 사안으로 병원의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병원 안팎의 상황으로 인해 순탄하게 추진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것 같다. 10여 년 전부터 새병원 건립에 대한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돼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에 추진하게 됐다.

- 실제 새병원건립추진단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 1월28일 새병원건립추진단 발족식을 갖고 새병원에 대한 청사진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새병원건립추진단은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 새병원건립추진본부, 새병원건립추진자문단 3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새병원건립추진위원회는 병원보직자 및 임직원, 외부전문가 및 관계공무원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 새병원건립을 위한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의결기구이다. 새병원건립추진본부는 본부장을 비롯해 실무총괄, 실무전담, 실무자문, 행정지원전담 등으로 구성돼 사업 실무총괄 및 추진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새병원건립추진자문단은 사회 각 분야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 30명 이내로 구성해 새병원에 대한 주요정책 및 현안에 대한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 오는 202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어 2024년 건립 착수를 계획으로 하고 계시는데, 진행 과정 중 가장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은.

△새병원건립은 신중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것을 단정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만약 추진 과정 중 난관에 봉착한다면 추진단과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슬기롭게 추진해 나아가도록 하겠다.

- 건립될 새병원의 기능과 역할은.

△새병원은 미래의료를 선도해가는 최첨단 스마트병원이 될 것이며, 주요 기능은 무엇보다 최상의 환자맞춤형 통합진료, 최첨단 헬스케어 융복합의료연구, 세계적 의료 리더 양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첫째, 환자맞춤형 통합진료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의 이념에 발맞춰 최상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학제간 통합진료가 하나의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둘째, 헬스케어 융복합의료연구는 전남대병원 100여년의 진료 빅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모델을 창출해 새 치료법 개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창의적인 융복합 연구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

셋째, 이같은 최고의 의료진과 진료시스템을 갖춘 최적의 환경에서 차세대 선진의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거점병원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로 공공의료 분야를 꼽을 수 있는데 지역 간 의료격차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국내 45개가 지정돼 있는데 그중 14개가 서울권에 집중돼 있고, 광주·전남권은 3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규모가 큰 서울권 5개 상급종합병원(일명 빅5)으로의 외래 환자 집중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17~2018년 왕래 내원일수 증감률을 보면 상급종합병원 1.0%, 종합병원 2.8%, 병원 -0.5%, 의원 -0.9%인데 반해 빅5는 4.9%로 가장 높다. 국내 사망원인 중 27.5%로 1위인 암의 경우 환자의 23%가 빅5로 몰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자가 많고, 섬이 많은 지리적 특수성으로 주요 질환별 사망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고, 특히 중증도가 높은 심뇌혈관, 중증외상 등 응급환자는 시급성으로 전문진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지만, 현재의 협소한 병원 시설로는 환자 진료에 한계가 있어 불가피하게 응급처치 후 타 병원으로 전원이 이뤄지기도 한다.

더구나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가 과거의 기본적인 의료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의료와 편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KTX와 SRT 개통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환자의 유출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의료계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남대병원은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기 위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며, 새병원건립도 전남대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나갈 수 있는 대책으로 꼽힐 것이다.

- 실제 지난해 의료진 등 코로나19 감염으로 병동 폐쇄까지 겪었다. 코로나19 치료 상황 및 병원 방역 체계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전남대병원은 7동8층에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을 7병상 운영하고 있고, 중수본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명령에 따라 내과계중환자실 8병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으로 전환해 확진환자 진료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관련 환자는 총 202명이었고 이중 확진환자가 146명, 중증환자가 43명, 사망 6명이었다.

더불어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곧바로 비상감염대책회의 등 대응조직을 구성해 현재까지 매주 1~2회 각 팀별(4개팀:진료·진료지원·업무지원·대외협력)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확진자 선별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약 4만6000여 건의 검사를 시행하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 앞으로 병원 운영계획과 포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새병원 건립도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전남대병원은 올해로 개원 111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최첨단 스마트병원의 발판을 마련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저는 여섯 가지의 병원운영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세웠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전국 최대 규모의 다병원체제 진료모델을 고도화하고, 세계적 첨단의료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해 의료계의 표준이 되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창조적 교육을 바탕으로 의료발전을 주도할 글로벌 의료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되도록 하겠다.△의생명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혁신성장을 통한 지속 발전 가능성 높여갈 것이다. △조직문화와 근로환경을 개선해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 등이다.

안영근 전남대학교 병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환점을 맞아 그 변화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미래의료를 선도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새병원 건립도 신중하게 추진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