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체육계· 교육청, 선수학교폭력 근절 원년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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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체육계· 교육청, 선수학교폭력 근절 원년 삼아야
프로 스포츠계 이슈 계기
  • 입력 : 2021. 02.21(일) 16:48
  • 편집에디터

국내 프로 배구 선수들의 학창시절 학교 폭력 미투사건이 스포츠계에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을 계기로 광주·전남체육회와 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국내 여자 프로배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재영·다영 자매 선수가 중학교 때 동료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것이 폭로되면서 '학교 폭력 '문제가 다시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광주·전남체육회는 지역 실업팀내 인권 침해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남도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지역의 34개 실업팀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폭언 등을 근절하기 위해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인다. 위계 질서를 잡기 위해 선수들간 폭력 등이 행사됐는지 여부와 감독과 선수들간 성추행, 성폭행, 폭언 등 인권침해가 있었는지가 조사대상이다.스포츠인권센터는 인권 침해 사례가 발견될 경우 즉각 당사자들을 분리조치하고 비공개 심층 조사를 벌여 관련자 징계 등을 요구하고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법기관 고발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광주시체육회는 체육 종목 인권 침해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하기 위해 전담팀 구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업팀을 상대로 수시로 피해 상담를 실시하고 인권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도 인권친화적인 학교운동부 운영 길라잡이 책자를 제작·배포하고 담당 교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스포계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인권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적 지상 주의와 선수 진로를 매개로한 지도자의 위계에 의한 갑질이 관행화한 스포츠계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현행 엘리트 체육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학폭 가해자에 대한 체육 특기자와 지도자 자격 박탈 등 강화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생활체육 및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데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국내 프로 배구계 학교폭력 미투 사건은 우리 사회에 고질화한 학교 폭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