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전통설화, 인형극으로 어린이들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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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나주 전통설화, 인형극으로 어린이들에 알린다
청년기업 '사라곤콘텐츠랩', 나주설화 아동용콘텐츠 개발||'앙암바위 설화' '황금구슬 삼킨 잉어' 등 인형극으로 구현||나주 관내 어린이집·유치원에 2차례 걸쳐 진행||900여개 설화 중 대본완성 15편, 콘텐츠화 2편 완성||올해 30여개 어린이집에 보급 계획 
  • 입력 : 2021. 02.21(일) 16:20
  • 나주=박송엽 기자
나주 관내 어린이집에서 사라곤콘텐츠랩의 '황금구슬을 삼킨 잉어'설화 인형극이 공연되고 있다. 사라곤콘텐츠랩 제공
나주에는 천년의 역사만큼이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고려 2대왕 혜종을 낳은 장화왕후가 왕건을 완사천에서 만나 물을 권할때 버들잎을 띄워 사랑을 키웠던 러브스토리, 나주로 귀양 온 정도전이 조선 건국의 큰 꿈을 그렸던 이야기, 조선 말 김좌근의 애첩이었던 기생 '나합'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남평문씨 탄생설화인 '문바위'와 '엄마야 누나야' 가곡을 만든 안성현 작곡가의 드들강 이야기, 등록문화재가 된 경전선 남평역 등 나주를 소재로 전해져오는 설화만 900여개가 넘는다.

흩어진 나주의 이야기들이 인형극으로 제작돼 나주 어린이들을 찾아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서울 청년기업 '사라곤콘텐츠랩'은 최근 '설화 인형극'을 가지고 나주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6곳에서 공연을 진행, 호응을 받았다.

사라곤콘텐츠랩이 선보이고 있는 설화 인형극은 나주지역 설화를 활용한 지역특화 아동 교육 콘텐츠다. 콘텐츠는 20분 가량의 인형극에 공연 이후에 아이들과 설화의 의미를 상기시켜보는 창의활동으로 구성됐다.

지난달과 최근 두차례에 걸쳐 선보인 인형극은 '앙암바위 설화'와 '황금구슬을 삼킨 잉어'였다. 두 작품 모두 '영산강' 소재의 설화들로, '앙암바위 설화'는 영산강 어부 아랑사와 처녀 아비사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금구슬을 삼킨 잉어'는 영산강의 지명유래를 담고 있는 설화다. 근심없이 살고있는 정노인이 사또의 모함에 빠져 걱정의 나날을 보내던 중 며느리 '영산'의 지혜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김태수 사라곤콘텐츠랩 공동대표는 "나주 아이들이, 살고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설화 인형극을 선보이게 됐다"며 "대학시절 연극을 전공해 인형극을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사라곤콘텐츠랩은 서울예술대학 출신들로 구성된 청년기업이다. 서울시가 지역상생을 위해 추진했던 '넥스트로컬'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돼 나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900여개가 넘는 설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라곤콘텐츠랩이 나주에 정착하게 된 이유다.

사라곤콘텐츠랩은 900여개 설화 중 현재 15개 설화에 대한 대본작업을 마쳤으며, 2개 설화는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콘텐츠로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된 콘텐츠는 올해 나주 어린이집·유치원 30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김태수 대표는 "올해 안에 20여개의 콘텐츠를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라며 "나주시의 유아교육 관련 청년들을 육성해 50개소 이상의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를 파견하는 계약도 성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나주=박송엽 기자 sypark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