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얀마 평화 시위대에 광주가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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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얀마 평화 시위대에 광주가 연대해야
쿠데타 군부 발포로 사상자
  • 입력 : 2021. 02.22(월) 16:42
  • 편집에디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규탄하는 평화적 시위대에 발포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이는 41년 전 광주에서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하면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인한 미얀마 시민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국제적인 연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총선에서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쿠데타 불복종 시위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이던 조선소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군경이 총을 발포해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총상을 입었다는 외신 보도다.

우리 정부도 20일 외교부 성명을 내어 미얀마 군경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하고, 과도한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이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4·19혁명과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등 국민의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면서 "미얀마 군경의 폭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유엔과 미국, 일본, 유럽 주요국들이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고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광주민주화의 상징적 공간에서 미얀마 시민 지지 시위를 벌었다. 김복주 아시아인권평화포럼 대표와 참석자들은 지난 21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를 위한 5·18묘역 참배 및 미얀마 민주인권평화 광주선언문 공동 발표식을 갖고 연대를 나타냈다.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경험이 있는데다 광주의 참상과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데 많은 외국인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부당한 국가 폭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이 희생을 당하는 불행한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광주시민들이 걸었던 길을 가려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굳건한 국제적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할 때다. 이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소통법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