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세계 야구단과 27억원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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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신세계 야구단과 27억원에 계약
20년만의 국내 복귀…메이저리그서 최고 활약||KIA 윌리엄스 감독 "정말 보기 싫은 타자였다"
  • 입력 : 2021. 02.23(화) 16:41
  • 최동환 기자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서에 사인하는 추신수. 신세계 야구단 제공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국내에 복귀한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에 직행했던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야구단 1호 영입 선수로 추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야구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지난달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 추신수 측에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며 "지난주부터 야구단을 통해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와 성실함, 꾸준함에 주목했다. 팀 내 리더십, 동료들의 평판,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코리안 빅리거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계약이 만료돼 FA 신분이 됐다.

몇몇 MLB 구단들이 추신수에 관심을 보였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안고 있던 추신수는 신세계그룹의 구애에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시애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을 마무리 한 뒤 추신수는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 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며 도착 후 공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한다. 추신수는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추신수의 KBO리그 입성 소식을 듣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신수는 내가 오클랜드 시절 보기 싫은 타자였다. 우리를 상대로 너무 안타를 많이 쳤다. 선두타자로 나와 밀어서 홈런을 때려 재미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다"며 "그는 파워도 있고 수비도 좋은 판타스틱한 선수였다. 우리 팀에 부담을 주는 선수가 한 명 늘었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