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24-1> "맞고 나니 홀가분" 일상복귀 기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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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24-1> "맞고 나니 홀가분" 일상복귀 기대의 날
■코로나 백신 접종 첫날 풍경||출입통제·방역강화 된 접종실||첫 접종자 요양병원장·입소자||“주사 맞은지도 모르게 끝났다”||광주·전남 5817명 접종 마쳐
  • 입력 : 2021. 03.01(월) 17:53
  • 최원우 기자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광주보훈요양원에서 고숙 원장이 광주지역 첫 백신 접종자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맞았다.
"드디어 백신 접종이 시작됐네요.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광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402일 만이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설레임에 광주에서 첫 접종 대상자들로 선정된 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들은 환하게 웃으며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외부는 경찰과 시 방역당국 관계자, 취재진 등이 뒤엉켜 다소 어수선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강당은 방역을 위해 철저히 출입이 통제됐다.

강당 진입로에는 신체 열감지기와 손 소독제 QR 코드 체크 등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백신 접종실은 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 접종 후 모니터링 공간 등 4곳으로 구분됐다.

각 공간은 간이 칸막이가 설치돼 동시에 2명이 접종할 수 있도록 모든 구역이 둘로 나뉘어 있었다. 접종에는 광주보훈병원 의사 2명과 간호사 4명, 광주보훈요양원 간호사 2명 등 의료진 8명이 참여했다.

8시 50분이 되자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1층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에 냉장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도착했다.

접종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탓에 '1호 접종자'의 의미부여는 없어졌지만, 광주 첫 백신 접종자는 고숙(57·여) 광주보훈요양원 원장과 요양원 입소자인 정진덕(57) 국가유공자가 1호 접종자로 기록됐다.

9시 30분께 접종실에 들어선 고 원장이 예진표를 작성하며 광주에서의 첫 접종이 시작됐다.

"따끔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투여했다. 주사를 맞은 시간은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접종을 마친 고 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접종 후 모니터링'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15~30분간 머물러야 하는 곳이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지켜보던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의료진 등은 "광주 1호 접종을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다. 조그만 선물도 전했다. '칼랑코에' 꽃이다. 광산구 우산동 화훼관광단지 안홍균 대표가 광주 첫 백신 접종을 축하하기 위해 기부한 선물이다. 칼랑코에는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뒤이어 정진덕 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접종실에 들어섰다. 거동이 불편한 정 씨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예진을 받은 뒤 접종 자리로 이동했다. 정 씨는 주삿바늘을 보고 잠시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접종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은 고 원장은 "백신을 맞기 전엔 긴장이 좀 됐었는데 맞고나니 홀가분하다. 다른 예방 접종들과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정 씨도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아 힘들었는데 백신을 맞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진덕 씨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을 1년 동안 보지 못했다"며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고 모든 일상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 기분 좋게 생활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백신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27일까지 이틀간 광주에서는 접종대상자 1만879명 중 3314명(접종률 30.5%)이 접종을 받았다. 전남에서는 1만7767명 중 2503명(14.1%)이 접종을 마쳤다.

휴일 잠시 멈췄던 코로나19 백신접종은 2일 다시 재개된다.

이상 증상은 1일 오후6시 현재 광주 5건, 전남 9건이 신고됐다. 발열, 국소 알러지 반응 등을 호소한 이들이었다. 현재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 상태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