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목소리 지속… 성대 마비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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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허스키한 목소리 지속… 성대 마비 의심해야
성대 점막 주름 손상 ‘목소리 변화’||바이러스 감염·수술 손상 등 원인||마비 심한 경우 성대주입술 효과||후두·호흡 올바른 사용 교육 중요
  • 입력 : 2021. 03.02(화) 12:37
  • 곽지혜 기자
이창준 퍼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은 "목소리 변화 등으로 성대 마비가 의심될 때는 방치하지 않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내시경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으로 후두와 호흡의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도하게 목을 사용하거나 심한 감기에 걸린 후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는 것을 두고 흔히 '목이 쉬었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변한 목소리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 마비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삶에 큰 영향을 주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대 건강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작은 손상을 방치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대 마비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 손상돼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과 신경염, 수술로 인한 손상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때는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성대 마비란?

후두에 위치하는 발성 기관인 성대는 상피세포층과 결합조직층, 근육층으로 이루어진 좌우대칭의 구조물이다. 목소리는 허파의 공기가 후두를 지나 성대의 점막 주름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이 점막 주름이 열리고 좁아지며 소리를 내게 된다.

성대 마비는 한쪽이나 양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숨을 쉴 때 성대가 완전히 열리거나 좁아지지 못해 자연스레 목소리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양쪽 성대 마비는 아주 드문 질환으로 모든 성대가 폐쇄됨으로 심한 호흡곤란과 숨을 들이쉴 때 청명음이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 마비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갑상선암이나 종격동 임파선종, 폐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 수술·신경 손상 등 다양한 원인

성대 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 변화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 이후 목소리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갑상선암 수술을 한 환자의 80%는 일시적인 목소리 변화를 경험한다.

또 전신마취 후 성대에 육아종이 생기거나 성대의 부종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상후두신경이나 회귀후두신경의 마비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신경 손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드물게 영구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상후두신경은 갑상선 위쪽에서 성대로 들어가는 신경으로 수술 중에 손상될 위험은 거의 없지만 해부학적인 변이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노래를 부를 때 이전보다 높은음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가 쉬거나 약해지며, 큰 소리를 내지 못한다.

회귀후두신경의 손상으로 성대 마비가 생기도 한다. 목소리가 쉬거나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마시는데 자주 사레가 걸린다면 해당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 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

한쪽 성대 마비가 심한 경우에는 성대주입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성대 주입술은 마비된 쪽 성대에 필러를 주입해 벌어져 있던 성대의 접촉면을 늘려 목소리를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이론적으로 성대주입술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반복적인 주입이 필요하지만 1~2회만 진행하고도 더 이상 주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양쪽이 모두 마비된 경우에는 수술 직후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관삽관술을 하기도 한다.

음성질환이나 성대 기능검사 등 성대 진단을 거쳐 문제를 확인하고 발성 교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발성재활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성재활치료는 △거북목이나 거북등 교정의 올바른 자세 △올바른 후두 위치 개선 △흉복식 호흡을 통한 목 열기 △흉강고정을 통한 균질한 성대의 접촉 △흉성, 중성, 두성, 가성, 반가성 등 성대접촉의 진동패턴을 습득해 성구를 확립 △발성의 이상조건 표현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이창준 퍼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은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인상을 심어주며 듣는 이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반대로 힘이 약하고 거친 목소리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의 변화는 많은 경우 발성재활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며 "이비인후과에서 성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후두 내시경과 움직이는 성대를 고정된 것처럼 볼 수 있게 하는 장치인 후두 스트로보스코피로 성대의 움직임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후두와 호흡의 올바른 사용법을 전문가로부터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