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직업전문학교 '코로나19' 취업난, 맞춤 직업훈련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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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직업전문학교 '코로나19' 취업난, 맞춤 직업훈련으로 극복
자격증 취득·기능훈련 등 주력||기술 습득 위해 훈련장려비 지급||자동차 정비 자격 취득률 ‘92%’||특수용접·발전설비 훈련생 모집
  • 입력 : 2021. 03.08(월) 14:38
  • 김은지 기자
수년째 계속된 고용위기 속에 '코로나19'까지 덮친 가운데, 청년들이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건축설계과정 훈련생이 실습을 하는 모습. 호남직업전문학교 제공
수년째 이어져온 취업난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찾아온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고용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지역 내 실업률은 치솟고 실업자 수는 급감했다.

2021년 1월 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만명을 돌파해 광주지역 실업률은 전년보다 2.6%p 상승한 6.4%를 기록했고, 전남지역 실업률은 1.7%p 올라 5.4%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실업률이 6.4%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남지역 실업률이 5.4%를 넘어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최악의 고용 위기 속에서 호남직업전문학교가 취업준비생을 위한 자격증 취득 교육, 기능훈련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직을 돕고 있다.

● 자격 취득률 전국 평균 상회

호남직업전문학교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취업에 필요한 기능과 지식을 교육하는 직업훈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훈련을 받는 이들이 훈련비 걱정 없이 기술 습득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생계비 대출, 국민취업지원 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호남직업전문학교는 지난해 훈련생들의 자격 취득률을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였다.

300여 명의 훈련생 중 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률은 평균 84%로 66.3%인 전국 평균을 크게 앞섰다.

또 1차 필기시험 60점 이상 합격자에 한해 2차 실기시험에 응시한 후 재차 60점을 받은 통과자에 한해 자격을 인증해 주는 제도인 '검정형 자격'의 취득률은 평균 65%로 전국 평균 48.9%대비 약 16%p 높았다.

특히 자동차 정비 분야는 자격 취득률 92%를 달성해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해당 직군 수료생의 평균 취업률은 89%를 기록했다.

● 기능훈련 통해 취업 지원

호남직업전문학교의 국비 지원 기능훈련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는 자동차정비계열, 전기전자(내선공사, 태양광설비)계열, 디자인·설계계열, 산업설비(용접, 공조냉동)계열, 서비스(조리, 제과제빵, 미용)계열, 건설(타일, 미장, 방수)계열 등 산업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국비지원 기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용접 분야 직장에서 20여 년간 종사하며 정년퇴직을 한 60대 김모씨는 "재취업을 희망했지만 자격증이 없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남직업전문학교의 용접훈련과정에 입학해 피나는 노력 끝에 용접기능장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수료 후 용접분야 취업은 물론, 현재는 본인이 배운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직업훈련교사 준비과정을 걷고 있다.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는 장거리 훈련생들에게 기숙사와 식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도움이 절실한 훈련생들에게 최대 80만원에 달하는 매월 훈련장려금과 분기별 장학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자동차 부품조립, 특수용접, 태양광 발전설비, 친환경보일러, 제품 디자인, 전기 자동화시스템 등 6개 수업에 참여할 훈련생을 모집한다. 교재비와 실습복은 무상으로 지급하며 분기별 우수 훈련생에게는 장학혜택도 주어진다.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호남직업전문학교 홈페이지(http://www.honam.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호남직업전문학교 김윤세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고용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필요한 각 산업현장에서는 꾸준하게 인력을 구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실업으로 인한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만 생각하고 자포자기하는 것보다는, 호남직업전문학교에서 제공하는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제도 적극 참여를 통해 자신만의 전문 기술을 습득하고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직업전문학교는 1992년 설립돼 30여 년간 직업훈련을 실시하며 4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호남지역 전문기능인력인 양성과 재직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에 힘쓰는 민간훈련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