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날, 곧 오겠죠"… 화이자도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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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마스크 벗는 날, 곧 오겠죠"… 화이자도 접종 시작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 가보니 ||3일 의료진 108명 대상 1차 접종 ||첫 접종 박진영 조대병원 간호사 ||15분 이상반응 대기 후 업무복귀 ||“걱정 없길… 코로나 종식 기대”
  • 입력 : 2021. 03.03(수) 17:30
  • 도선인 기자

3일 조선대학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직접 담당하는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지금 15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요. 개인 차가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전혀 이상 반응이 없네요. 마스크 벗는 날이 다가온 것 같아 희망이 보여요."

3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대기표 순번 '1번'으로 접종을 마친 박진영(41) 조선대병원 간호사의 표정은 밝았다.

박 간호사는 "접종 전 긴장을 했는데, 막상 끝나니 안도감이 더 크다"며 "의료진이 먼저 모범이 돼 호남권역 처음으로 화이자를 접종받아 기쁘다.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 같은 해방감에 '만세'를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9시 33분께 '이상반응 관찰 대기'까지, 최종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박 간호사는 무탈하게 업무에 복귀했다.

3일 조선대학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화이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치료를 직접 담당하는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조선대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권역센터에서는 호남권역 의료진 108명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해동 △생리식염수로 희석 △접종 △이상반응 관찰 등 4단계로 구분돼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 한 바이알 당 모두 6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이 들어 있으며 희석한 화이자 백신의 1회 접종 용량은 0.3mL다. 이날 예방접종 인력에는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 직원 10명 등 총 30여명이 투입됐다.

영하 60∼9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 과정에서 '해동'을 거쳐야 하는 만큼 예방접종 의료진들의 긴장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예방접종에 의료진으로 투입된 김희숙 조선대병원 간호사는 "예방접종을 위해 연습도, 준비도 많이 했다. 끝나는 날까지 접종이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방접종 의료진들은 문진 단계부터 '기존 알레르기 반응 유무', '3주 뒤 2차 접종일 안내' 등 꼼꼼히 챙겼다. 화이자 백신 해동, 희석 후 접종 대기자 6명에게 바로 전달되기 전까지 겉면 소독도 수차례 진행됐다.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전산과정을 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15분 또는 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했다.

3일 조선대학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대기표 순번 '1'을 받은 박진영(41) 조선대병원 간호사가 접종 전 문진을 받고 있다.

정미진 국립 나주병원 간호사는 "지역에서 화이자 접종 첫날 맞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바늘이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다.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업무를 하느라 바깥 활동도 자제했는데 곧 코로나도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벅차다"고 말했다.

정수경 전남대병원 간호사도 "오프 날인데도 접종 받으러 왔다. 첫날 맞게 돼 기쁘다"며 "독감 예방주사보다 안 아프다.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의 모범을 보여서 얼른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 점검을 온 박향 광주시 복지국장은 "오늘 본 부분들을 기억했다가 3월 중순 넘어 개소하는 광주시 서구권역예방접종센터(염주체육관)에 벤치마킹할 예정이다"며 "특히 화이자 백신 한 바이알 당 6개 주사기로 소분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피로도가 높아 보여 걱정된다"며 "훈련 및 연습 강도를 높이고 인력을 보강하는 쪽으로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접종센터에는 5265명이 1, 2차 접종을 할 수 있는 양인 1755바이알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611명은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나머지 4144명은 각 의료기관이 자체 접종할 계획이다.

3일 조선대학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설치된 이상반응 대기 구역의 현황 모니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