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어린이… "코로나 더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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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복지 사각지대 어린이… "코로나 더 취약했다"
일할 수 있는 나이, 기초생활보장 탈락||중위소득 잡히면서 코로나 지원금 제외||"돌봄공백 우려되니 일도 못해 소득 없어"||"3개월 내 김치볶음밥만 먹을 때도 있어"
  • 입력 : 2021. 03.04(목) 17:29
  • 도선인 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중위소득 76% 이상 100% 이하의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희망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한 '희망백신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면, 위 큐알코드로 연결하거나 (061-332-8993)로 문의하면 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중위소득 76% 이상 100% 이하의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희망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한 '희망백신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면, 위 큐알코드로 연결하거나 (061-332-8993)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 가장 많이 번 한 달 소득이 70만원일 정도로 일이 줄었습니다. 기초생활보장수급 신청을 했지만,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어요. 3개월 동안 김치볶음밥만 해줬는데, 한창 클 나이인 아이들한테 정말 미안하죠."

순천에서 홀로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미진 씨는 코로나19와 함께 1년을 보내면서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보증을 서면서 전 남편의 채무까지 부담하게 됐고 월급은 '급여 압류' 상태인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속상한 맘밖에 들지 않는다. 미진 씨는 학교의 비대면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자녀들을 남들처럼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훔쳤다.

미진 씨는 "온라인 수업을 처음 할 때, 집에 컴퓨터도 없고 여분의 핸드폰도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러 나가야 하니, 홀로 남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공부를 잘하던 아이였는데 최근 진급시험에서 평균 30점이 나와 '학습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여파가 올해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재난지원금에 미 선정된 가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해당하지 않는 가구 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1년 넘게 장기화된 상황에서 가구원의 근로 및 소득 형태를 세부적으로 파악해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가 복지 사각지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의 월 평균 소득 감소액은 87만원에 이르지만, 중위소득 76% 이상 100%에 해당하면서 이렇다 할 지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2차 재난지원금도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도 제외된 김진경(가명) 씨도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속한다. 진경 씨는 "1차 지원금을 받아도 밀린 월세, 세금을 처리하느라 자녀들 돌봄 비용으로는 사용하지도 못했다"며 "아르바이트나 공공근로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해도 코로나19로 자리가 없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기초생활수급비와 같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거나 코로나19 2차 재난지원금에서 제외된 중위소득 76% 이상 100% 이하 가정이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에 해당한다는 가설을 세웠다"며 "특히 온라인으로 등교를 대체한 도시지역에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정기적인 지원금이 없다 보니 코로나19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동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비와 생활비가 증가해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식비 부담이 커질수록 아동이 섭취하는 식품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데 생존권 위협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또 "학원 중단, 교재비를 줄이는 가정의 사례도 많았다. 이는 경제적 손실을 겪지 않은 가정의 아동과 비교했을 때, 교육 불평등 격차는 더 악화할 수 있다"며 "가구원이 실직 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을 때, 매월 최소한의 보육비를 지속해서 지원하는 식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중위소득 76% 이상 100% 이하의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희망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로젝트를 통해 순천시에 거주하는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100가구에 각 8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한 '희망백신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면, 위 큐알코드로 연결하거나 (061-332-8993)로 문의하면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