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안전 취약공간' 관리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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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 '여성안전 취약공간' 관리방안 마련해야"
광주여성가족재단, 취약공간 분석||여성폭력 노상-유흥업소-원룸 등 순||자치구별 여성안전 취약도 달라 ||유동인구 많은 유흥업소 대책필요||첨단기술 활용 스마트 안전망 구축
  • 입력 : 2021. 03.08(월) 15:56
  • 홍성장 기자

광주지역 여성안전 취약공간에 대한 의미있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경찰의 성폭력 범죄 데이터를 광주 행정동별로 구분해 분석한 자료다. 지역사회 내 여성범죄 취약공간에 대한 개선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8일 광주여성가족재단이 내놓은 '광주지역 여성안전 취약공간 분석 및 관리방안' 자료다.

분석 대상은 2015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5년간 광주경찰청 관할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다. 광주청 산하 5개 경찰서의 고소·고발, 112 신고 등으로 접수된 성폭력 범죄 3980건이다.

발생장소별로 분석해보니 강간·강제추행의 범죄 발생 빈도는 길거리(노상)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유흥업소, 아파트, 다세대·원룸·연립주택, 숙박업소, 교육시설 등의 순이었다.

카메라를 이용 촬영의 범죄는 공중화장실이 앞도적으로 많았다. 아파트, 기타장소, pc방, 다세대·원룸·연립주택 등이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로 분석해보니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유흥주점·단란주점·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는 서구 A동의 경우 2015년 62건에서 2016년 67건, 2017년 79건, 2018년 81건, 2019년 82건 등 총 371건으로 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성범죄가 발생했다.

북구 B동이 2015년 31건, 2016년 18건, 2017년 38건, 2018년 29건, 2019년 27건 등 5년간 총 143건으로 뒤를 이었다.

유흥업소가 집중돼 있는 동구 C동과 광산구 D동의 각각 138건, 135건이 접수됐다. 광주지역 평균 20건 이상의 성범죄가 발생한 행정동은 모두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구 산수2동·지원2동·계림2동, 서구 양3동, 남구 양림동·방림2동·대촌동, 북구 임동·석곡동, 광산구 신흥동·임곡동·동곡동·삼도동·본량동은 같은 기간 10건 이하, 평균 2건 미만으로 광주 지역에서 성범죄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재단은 이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안전도시 광주 추진을 위한 공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광주시 여성안전정을 수립함에 있어 노후화돼 낡고 으슥한 지역의 안전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유흥업 주변의 범죄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원룸촌, 유흥업소 주변의 어둡고 으슥한 곳에 대한 집중 점검 △상가건물 내 화장실, 간판, 조명시설 개보수 지원 △안전문구 및 위험경고를 위한 로고젝트 설치 △성범죄 발생 현황 공시 등의 사업 제안이다.

또 "광주시 차원에서 시민안전실 내 여성안전과 관련한 컨드롤 타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광주시 시민안전실, 여성가족국, 민주인권평화국이 시교육청, 경찰청,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도시 안전망 구축도 제안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범죄다발지역의 공간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범죄발생정보의 빅데이터 공개 및 정보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과 활용 방법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