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서막은 올랐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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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반격의 서막은 올랐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 입력 : 2021. 03.16(화) 16:29
  • 최원우 기자
최원우 사회부 기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반격의 서막이 올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혀왔고,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놨던 코로나에게 드디어 복수를 할 시간이 다가온 셈이다.

백신 접종 소식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하향됐다. 여기에 포근한 날씨마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탓일까,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여행이나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스럽게 금기시돼왔던 '저녁에 소주 한잔?'이라는 말도 주변에서 자주 들려온다. 지난해 동안 모두의 소원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일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불안감도 여전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주변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집 앞 편의점을 이용할 때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이 종종 보인다. 이들은 단지 집 앞이라는 이유, 잠깐 들릴 장소라는 이유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번화가에 위치한 술집 등만 봐도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는 잊혀진지 오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이 말은 현재 상황에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끝나진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방심하기 딱좋은 지금 이 시기에 코로나 감염이 급증한다면 백신 접종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느슨해진 우리의 인식을 다시한번 조여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이야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되지만, '코로나 종식'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모두가 방역수칙 준수 등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