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 무등산 심층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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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서석대= 무등산 심층부 복원
  • 입력 : 2021. 03.25(목) 16:11
  • 이기수 기자
이기수 사진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은 지속적으로 옛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원효사지구 일원이다. 무등산 탐방로는 원효사지구와 증심사지구로 크게 둘로 나뉜다.이 두 곳은 청정한 계곡물이 흘러 찾는 이가 많았고 산행 목적지에 가장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관문이어서 옛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원주민촌과 상가가 들어섰다.

사람이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계곡물이 오염되자 광주광역시의 대대적인 정비가 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한다. 광주시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4억원을 투입, 원효사 계곡을 오염시키는 원효사지구 원주민촌을 이전한다. 충장사옆 금곡마을에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건물 철거부지에 소나무와 참나무 등 수목을 식재해 식생을 복원했다. 이어 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비 767억원을 들여 증심사 계곡 주변에 난립한 상가와 노후 주택 등을 철거·이전하는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주택 및 상가 건물 철거 부지에는 무등산에 자생하는 향토수종을 심어 생태 복원을 추진했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무등산 지구 정비이지만 무등산 자체로는 재자연화다.

다시 원효사지구 자연 환경 복원에 재시동이 걸렸다.광주시는 이달 17일 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다.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은 398억원(국비138억원, 시비 2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구 충효동 14만3631㎡의 부지에 △원효사 지구 상가이주 단지 (56필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6800㎡) △퓨전 한옥숙소 힐링촌 등이 들어서게 되며 2022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1982년 들어선 원효사 노후 상가 철거 및 이전 사업으로부터 출발했다.

시는 탐방객의 이용률 저조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상권이 위축되자 1999년 무등산도립공원원효사지구일원 공원시설 조정계획을 수립해 상가 이전을 추진해왔다. 해당 상가 부지는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보상후 상가 건물을 철거한 뒤 생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공사는 2023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상가가 들어선지 40년만에 무등산 심층부 훼손 구간이 복원되는 셈이다.

 이는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단의 상생적 협업과 무엇보다도 광주시민의 무등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하나가 된 결과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등산 정상 군부대와 방송국 송신탑 이전 등 해묵은 무등산 정상 복원도 탄력이 붙기를 기대한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