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산물의 대명사 전복 어가들이 생산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앞장서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한다. 완도군 제공 |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오는 7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국산 '한가득 활 전복'을 4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한 달간의 사전 기획을 통해 전복 대표 산지 완도에서 총 40톤의 물량을 공수했다. 또 하남, 거제 등지에 있는 계류장을 활용해 완도에서 출고한 싱싱한 활전복을 하루 만에 이마트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대적 전복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소비촉진을 통해 생산 증가, 소비 부진, 수출 감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전복 산지가격은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더라도 시세가 1년 사이 14~20% 하락했다.
전복 시세가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복 출하량은 2019년 1만8167톤에서 2020년 1만 9918톤(잠정치)으로 9.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2월 누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약 2893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고급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는 전복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좁아진 해외 수출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 및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데이터에 따르면 전복 수출량은 2019년 2378톤에서 지난해 2031톤으로 14.6% 줄었다.
완도군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TV프로그램 홍보, 온라인 쇼핑몰 할인 행사, 유튜브 라이브 판매 등을 골자로 하는 전복 소비촉진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마트는 전복 외에도 장어 등 타격을 입은 고가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앞서 장어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파악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감안해 오는 7일까지 대(大)사이즈로 기획한 '온가족 손질 민물장어(박스·700g)'를 추가로 선보인다. 신세계포인트 회원은 40% 추가로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전복·장어 등 고가 수산물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 및 시세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자들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풍성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이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