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사의 수용'은 사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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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의 사의 수용'은 사실과 다르다"
▶지스트 김기선 총장 기자회견||홍보팀 행정 오류·언론이 와전||법원에 이사회 결정 가처분 신청||"노조가 분란 촉발"… 감사 요청
  • 입력 : 2021. 04.05(월) 17:22
  • 양가람 기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이사회에서 총장 거취 문제가 의결된 적이 없었던 만큼 총장 사의 수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대학 행정동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기선 총장은 일련의 사태와 본인의 거취 문제를 다룬 언론보도에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간 총장으로서 언론 대응을 자제하고 말을 아꼈지만, 이사회에서 총장의 직무배제를 위해 직무대행을 선임했기에 말하겠다"면서 "최근 학교 이사회에서 보도자료로 배포한 '지스트 이사회 총장 사의 수용, 직무대행 선임'과 관련, 지스트 이사회에서는 총장 거취와 관련 의결된 게 없다. 잘못된 보도자료의 정정을 요청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사의 표명 여부와 관련해 "노조집행부의 '직원 인사위원회' 구성 요구가 모든 걸 촉발했다"면서 "노조의 부당한 압력에 의연하게 맞서기 위해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30일자 본보 기사("지스트 이사회, 김기선 총장 사임 의결")에 실린 "김 총장의 사의 표명 번복 문제와 관련해 당시 지스트는 '내부 입장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미 이사장에게 네 차례에 걸쳐 '사직서 제출 의사 없음'을 구두, 문자로 전달한 만큼 '총장의 사의 표명'이란 문구는 전달 과정의 오해라는 것이다.

또 학교 홍보팀 내 체계적 언론대응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홍보팀에서 발송했던 사의 표명 관련 메일이 행정상의 오류였음을 강조했다. 문구 조율, 총장 결재 등 절차 없이 처리됐다는 점이다.

현재 김 총장은 직무배제된 상태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총장 직무대행은 김인수 연구부총장이 맡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법원에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사회가 절차의 공정성을 갖추지 않은 데다, 사안의 중대성을 따지지 않고 의결 안건이 아닌 기타 사항으로 분류해 처리했다는 이유다.

김 총장은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실에 진상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사 내용은 크게 △노조의 직원 인사위원회 참여 △무기직 직원 직급체계 △노조가 언론에 제공한 총장의 의혹 △노조가 운영 중인 학교 재산 매점에 관한 건 등 네 가지다.

김기선 총장은 "학교는 다른 기관보다 회복력이 좋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스트가 연구 교육기관의 혁신을 선도하며 학교 재도약과 공공부문 노사정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선 총장은 최근 노조로부터 거액의 연구수당 편취 등 의혹을 받았다. 지스트는 지난달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장과 부총장단은 최근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에서 "김 총장 사의를 수용했으며, 후임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결정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