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외버스 매출 '반토막'…운행 중단·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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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남 시외버스 매출 '반토막'…운행 중단·도산 위기
‘코로나 여파’ 전년비 872억 줄어||감축운행·무급휴직 자구책 불구||임금 체불·추가 구조조정 불가피||“정부·전남도 재정 지원 나서야”
  • 입력 : 2021. 04.06(화) 17:23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승객 감소로 매출이 반토막난 전남 시외버스업계가 운행 중단 및 도산 위기에 처했다.

버스업계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 방역 강화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재정 지원 확대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정부가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과 공공장소 출입,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버스 승객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매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전남 시외·시내·농어촌버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1억원(44.8%) 감소했다. 이 중 시외버스는 872억원(56.3%) 줄어 전체 감소액의 78%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시외버스 매출액은 12월 65%, 올 1월 69% 감소하는 등 버스업계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남 버스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민들의 교통편의 보장과 대중교통으로써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30~40% 감축운행 및 운수종사원 유·무급 휴직 등으로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버스 감축운행에 따라 운수종사원들의 실질적인 인건비가 30%이상 감소했으며 이마저도 제때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급감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임금 체불과 추가적인 인적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해 향후 고용 불안과 노사 갈등 심화로 대중교통인 노선버스의 운행 중단이 현실화되고 도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버스업계는 정부와 전남도의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공익적인 측면에서 유발된 사회적 손실을 버스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정부나 지자체가 특별 보조금 지급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타 지자체가 노선버스를 위한 특별 지원에 나서는 반면 전남도는 코로나19 관련 버스업체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각 도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노선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인건비 보조 등을 위해 운송업체에 특별 지원한 액수는 △경북 104억원 △충남 120.5억원 △강원 70억원 △충북 90억원 △전북 26.5억원 △경남 25억원 등이다.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도민들의 발이 되는 노선버스 운행 중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지자체의 '취약노선 지원' 밖에는 기댈 곳이 없다"며 "전남도도 타 광역자치단체처럼 운수 종사원들의 인건비 지급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버스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전남도의 열악한 재정 형편상 코로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별도 예산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평소 전남 취약노선 지원을 위한 재정지원금은 타 도에 비해 많이 지원하고 있다. 버스업계를 위한 예산 마련에 더욱 노력하고 정부를 상대로도 추가 지원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