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소식지 '투사회보'…글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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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소식지 '투사회보'…글꼴 출시된다
고아 출신 박용준 열사 독특한 필체||항쟁 마지막 날, 계엄군 총에 맞아||1호 발행날짜 5월21에 맞춰 공개
  • 입력 : 2021. 04.07(수) 16:22
  • 도선인 기자
광주의 진실을 알린 박용준 열사의 글씨체가 오는 5월21일 정식 글꼴로 다시 태어난다.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제작 프로젝트 제공
"광주시민의 민주화 투쟁, 드디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다"

1980년 5월23일 발행된 제6호 투사회보의 제목이다. 투사회보에 실린 소식들은 윤상원 열사가 초안을 쓰고 박용준 열사가 직접 등사지에 옮겨 적었다. 박용준 열사의 독특한 필체 한 글자 한 글자가 16절지를 채워 항쟁의 진실을 알렸다.

광주의 진실을 알린 박용준 열사의 글씨체가 오는 5월 21일 정식 글꼴로 다시 태어난다. 광주YWCA, 들불열사 기념사업회,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등 3개 시민단체에 따르면, 시민참여모금을 통해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글꼴은 무료로 배포되며 정식 공개되는 5월 21일은 투사회보 제1호가 발행된 날이다.

투사회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삼엄한 언론통제 상황에서 왜곡하고 침묵하는 언론을 대신해 광주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항쟁참여를 촉구했다. 당시 윤상원, 박용준 열사 등 노동야학 성격의 들불야학 활동가들이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했다.

투사회보는 광천동시민아프트, 광주 YWCA 사무실에서 등사기를 이용해 제10호까지 제작됐다. 최후의 항쟁 5월27일 배포예정이었던 제10호는 그날 새벽 YWCA 건물 창가를 지키던 박용준 열사가 계엄군 총에 맞고 숨을 거둔 이후, 계엄군에 의해 전량 수거·폐기됐다.

박 열사는 영신영아원에 맡겨진 이후 무등고아원(현 무등보육원)에 옮겨져 자랐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후 들불야학에서 특별강학을 주도하던 중 1980년 5월 투사회보 필경사로 활동하다 눈을 감았다.

한편 '박용준투사회보체 글꼴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9일부터 5월 27일까지 NGO 소셜펀딩플랫폼(상상트리 socialfunding.or.kr)에서 링크를 통해 모금하면 된다. 3만원 이상 모금하면 박용준투사회보체로 새긴 이름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062-514-2030).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