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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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영화 '부활'
  • 입력 : 2021. 04.11(일) 17:50
  • 최도철 기자


 "당신은 사랑입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울지마 톤즈'로 국민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구수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부활'이 최근 재개봉했다.

 '부활'은 이 신부의 제자들이 '작은 이태석'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영화다. 많은 제자들이 의사·약사로 또 언론인, 고위 공직자로 성장해 이 신부에게 배운 향기로운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실어냈다.

 무려 10만 킬로미터의 대장정, 1년의 추적끝에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되어주는 감동을 화면에 고스란히 옮긴 것이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은 부산의 가난한 판잣집에서 태어났다. 삯바느질하는 홀어머니 아래에서 어렵게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신부가 되기위해 다시 광주가톨릭대에서 사제 서품을 받는다.

 이태석은 그의 나이 36살 때인 1999년, 한 신부의 안내로 남수단 톤즈와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톤즈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 이태석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오랜 내전, 기아와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오지중의 오지, 누구도 가려하지 않는 톤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태석은 진흙과 대나무로 움막진료소를 지어 전염병, 굶주림에 찌든 주민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는 문둥병 환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문드러진 팔과 다리를 싸맸다. 아이들에게 총칼 대신 악기를 들게 했고 노래를 가르쳐 남수단 초유의 브라스밴드도 창단했다.

 이렇게 낮고 낮은 곳에서 사랑을 쏟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암투병 끝에 2010년 4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이후 비극의 땅에서 사랑을 꽃피운 그의 삶은 다큐로 만들어지고 수단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영화 '부활'에는 '톤즈의 후예'들이 등장한다. 한국에서 공부해 의사가 된 토마스 아콧, 2012년 동료 단원 28명과 함께 담양군 천주교묘원을 찾아 이 신부의 묘소에 눈물의 진혼곡을 바쳤던 아순타 아조크 등 '작은 이태석'들이 차례로 나온다.

 영화 '부활'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하나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활'의 메시지에 큰 감동을 받은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섬김의 삶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현장에서도 서번트 리더십의 표본으로 삼겠다고 한다.

 영화 '부활'은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최도철 기자 docheol.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