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기원하며 영산강 강변길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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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코로나 극복' 기원하며 영산강 강변길 달렸다
제18회 호남마라톤대회 성료||나주 승촌보문화관~영산교 구간||하프코스·10㎞ 등 총 400명 참가||사화적 거리두기 3~4인 팀 출발||
  • 입력 : 2021. 04.18(일) 15:54
  • 최동환 기자
제18회 호남마라톤이 18일 승촌보 영산강문화관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동호회와 개인 참가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유채와 철쭉꽃이 활짝핀 영산강변을 달리고 있다. 김양배 기자
"영산강 봄 정취 만끽하며 코로나 극복 기원했어요."

제18회 호남마라톤대회 참가자 4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염원을 안고 봄 정취가 가득한 영산강 강변길을 달렸다.

나주 승촌보 영산강문화관에서 영산교를 돌아오는 제18회 호남마라톤대회가 18일 오전 마라톤 동호인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전남일보와 (사)전일엔컬스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국내 마라톤 저변 확산과 생활체육 활성화, 마라톤 동호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극복 기원'을 핵심 키워드로 진행됐다. 대회 주최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참가자의 안전한 마무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참가자들도 개인 방역에 신경을 썼다.

대회 주최 측은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행사장 접근을 금지시켰고 행사장 내에 격리공간을 확보하고 의료진도 대기시켰다. 행사 시작 전과 후에는 대회장 주변 소독을 철저히 했다.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과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별 조치내용 등이 담긴 플래카드와 배너도 곳곳에 내걸어 코로나 생활 방역의 중요성을 알렸다.

대회 출발지인 나주 영산강 승촌보 영산강문화관 뒤 광장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했고, 행사장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기 5대로 개인별 발열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 가운데 37.5도 이상 고열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별도의 대규모 집합을 하지 않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날 출발지인 승촌보 영산강문화관 뒤 광장에서 오전 7시부터 3~4인 1조로 5분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이는 참가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이행하기 위함이고 기록 경쟁이 아닌 건강한 완주를 중점에 뒀기 때문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하프코스와 10㎞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달렸다. 하프코스는 영산강문화관을 출발해 영산강변도로와 나주대교, 빛가람대교, 영산교를 지나 영산강둔치체육공원(10.5㎞지점)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10㎞ 코스는 같은 장소에서 스타트를 끊어 5㎞ 지점인 나주대교를 반환해 돌아오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극복과 생활체육 활성화 염원을 안고 달리며 유채꽃과 은빛 물결이 어우러진 영산강변의 봄 정취도 만끽했다.

달리는 의사회 동호인 3명과 함게 참여한 한의사 김민호(51·장흥)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마라톤대회가 열리지 않아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랫만에 동기부여가 되면서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며 "유채꽃이 만발한 영산강변의 봄 정취도 만끽하면서 뛰다 보니 힐링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호남마라톤 참가를 위해 전주에서 온 로버트 허드슨(34·전북대 영어강사)씨도 "2019년 호남마라톤에 참가할 때엔 시내를 질주하는 코스였는데 이번엔 한국의 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여서 경치 감상하느라 뛰면서 힘든 줄 몰랐다"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달림이들이 맘껏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코로나 종식을 기원했다.

목포 나눔마라톤 동호회 회원 10명과 함께 참가한 마성민(39·자영업자)씨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확 트여진 자연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호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경치도 감상하다 보니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이 뚫린 느낌이다"며 "삶의 활력소를 느낄 수 있는 마라톤 대회가 자주 열릴 수 있도록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