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방화복 활용해 암 투병 소방관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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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방화복 활용해 암 투병 소방관 도와요"
사회적기업 '119REO' 이승우 대표||가방 등 업사이클링 제품 제조 판매||광주소방본부 방화복 수거에 도움||광주신세계와 함께 기획전 개최
  • 입력 : 2021. 04.18(일) 15:30
  • 김은지 기자

사회적기업 '119REO' 이승우 대표.

"화재, 재난상황 등 위험에 처하면 소방관이 우리를 구해주듯, 우리도 함께 소방관을 구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Rescue Each Other'의 앞 글자를 따 '서로 구한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 장비를 활용해 일상에서도 소방관을 기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119REO'는 판매 수익의 50%를 공상 불승인 소방관에게 후원하는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패션 브랜드다.

119REO 이승우 대표는 "2016년 대학 동아리였던 '119REO'는 현장에서 일하다 암에 걸려도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지 못해 병원비용 등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소방관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면서 시작됐다"며 "소방관들의 신체를 보호하는 방화복을 이용해 제품으로 만들면 그 의미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관 방화복은 법적으로 3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어 매년 1만 벌 가량 폐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버려지는 폐방화복을 수거해서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필통, 팔찌, 가방 등으로 재탄생시켰고, 그 수익금은 암 투병 중인 소방관들에게 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시와 깊은 인연도 있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로부터 방화복을 지원받고 있었던 것.

그는 "지금까지 광주시민분들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의 소방관님들을 지켜준 방화복을 수거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이 서울에만 있어서 지역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적었는데, 이번 팝업 매장을 통해 광주 시민, 소방관 분들과 만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제품과 더 큰 기부로 보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폐방화복으로 뜻깊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획전 이후로는 방화복 이외에도 다양한 소방 안전 장비로 소재를 확장해 지역 내 안전 폐기물 제로 또한 달성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19REO와 광주신세계가 함께하는 기획전은 2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지하 1층 연결통로에서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소방 방화복, 소방 호스의 고유한 사용감이 느껴지는 팔찌, 필통, 카드지갑, 가방 등의 소방 장비 재활용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19 REO 이승우 대표(왼쪽)가 '땡큐 파이어맨 대한민국 소방관을 응원합니다'를 테마로 소방관을 위한 행사를 통해 마련될 수익금 1000만원을 지난 6일 광주신세계 본관 1층 이벤트홀에서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봉길 록수장학회 이사장,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 최민철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이 참석했다. 광주신세계 제공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