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장애인의 날…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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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불혹' 장애인의 날…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자회견||"장애인 이동·안전권 보장하라"
  • 입력 : 2021. 04.20(화) 17:19
  • 김해나 기자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장애인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이제는 도돌이표를 마침표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20일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광주 지역 장애인 단체가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장애인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한 세상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장차연은 "1981년 '세계 장애인의 해'가 선포되고 한국에서도 '장애인의 날'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도 UN이 정하고 세계 시민이 바란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은 신기루처럼 멀리 떨어진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내에서 차별받지 않고 같은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했지만, 장애인을 위한 공약과 정책은 10년이 넘도록 늘 제자리걸음이다"며 "40년 후 다음 세대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어 목소리를 모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권리'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당연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10년이 넘도록 말해야 하는 무리한 요구인 것이냐"며 지적했다.

아울러 장차연은 "박광태·강운태·윤장현 전 광주시장부터 이용섭 광주시장까지 해마다 반복되는 같은 답변을 들어야 했다"며 "이제는 여전한 현실이 아닌, 달라진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0년 전 꿈꾼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이 오늘 우리의 삶에서 이뤄지도록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고명진 활동가는 "매년 장애인의 날이 되면 비슷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며 "그만큼 장애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상버스를 10년째 타고 있다. 10년 동안 자동차, AI 산업 등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제자리다"고 지적했다.

고 활동가는 "저상버스 도입 계획을 제대로 이행해줬으면 한다"며 "저상버스가 광주 지역 전 노선에 도입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단체는 이날 △탈시설·자립 생활 지원 책임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권리 보장 △최중증 뇌병변장애인 지원 방안 마련 △장애인 생명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감염병 대응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