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입산자 실화로 수십년 키운 산림 잿더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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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입산자 실화로 수십년 키운 산림 잿더미로
올 전남 산불 개인 부주의 많아
  • 입력 : 2021. 04.26(월) 16:31
  • 편집에디터

광주·전남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잇단 산불이 발생, 비상이다. 26일 전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고흥군 포두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임야 1.5㏊가 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영암군 삼호읍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5분 만에 꺼져 임야 0.004㏊가 타거나 그을렸다.

특히 지난 20일 발생한 광양 옥룡면 동곡리 일원 야산 부근에서 최근 3차례나 산불이 나 경찰이 방화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봄철은 강풍과 건조한 대기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남도도 오는 5월15일까지 봄철 산불 방지 대책본부를 운영, 산불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산불 대부분 등산객의 산불 안전 예방 의식이 결여돼 있어 안타깝다.

전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4월26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20건으로 이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건)보다 감소된 수치다. 주요 요인으로는 대부분 등산객, 산나물 채취자 등의 실화에 의해 축구장 10개 면적에 해당되는 총 7.3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등산, 성묘객 등 입산자들의 무개념적 행동으로 수십년간 가꾼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너무 안타깝다. 한쪽에선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쪽에선 애써 가꾼 산림을 태워버리는 부조화가 연출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토양은 심하게 훼손돼 원상 복귀에만 최소 40년에서 최대 100년은 걸린다고 한다. 더욱이 산림은 유엔에서 인정한 탄소 흡수원인데, 불에 탄 부분은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이 사라져버린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허가없이 논·밭두렁과 쓰레기를 태우지 않아야 하고, 산에서 담배를 피워서도 안되고 캠핑시 지정된 장소외 야외 취사 등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고의나 과실로 인해 발생한 산불은 모두 처벌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중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