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미술관 부흥에 활력소 기대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광주·전남미술관 부흥에 활력소 기대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 51점 기증
  • 입력 : 2021. 04.28(수) 17:24
  • 편집에디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어제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 중 광주시립미술관에 30점,전남도립미술관에 21점이 각각 기증됐다. 해당 미술관과 지역민의 관심이 이들 기증 작품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날 윤곽을 드러낸 미술품 기증 내용을 보면 지자체미술관과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판단이다. 국보와 보물 지정문화재 등 고미술품은 국립박물관에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유명 국내 작가작품과 모네,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미술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될 계획이어서다.

이날 광주시립미술관은 오지호, 김환기, 이중섭, 이응노 작가의 작품 30점을 ,전남도립미술관은 허백련, 오지호, 김환기, 천경자 등 지역출신 작가 21점 기증받았다고 각각 밝혔다. 이들 작품 가운데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때 시위 군중을 표현한 이응노 화백의 '군상' 연작 등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왕 일부 근대미술작품을 작가 연고지 등을 고려해 지자체 미술관에 기증키로 했으면 가치가 높은 작품이었으면 의미가 컸을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회장 컬렉션 작품을 기증받은 지자체 미술관은 소장품의 품격을 높이고 전시와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작가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미술관에 가야만 하는 수준높은 작품은 포함되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뜩이나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데 문화향유권 쏠림현상도 한 몫하고 있는데 이 회장의 소장 작품 기증을 통해 이것이 심화되면 안된다. 또한 광주 시립 및 전남도립미술관에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기증된다면 해당 미술관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부흥의 전기를 맞을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