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염원' … 예술로 연대·지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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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미얀마 민주화 염원' … 예술로 연대·지지 나선다
전남대박물관‧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공동 주최||1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용봉관서 기획전 개최||국가폭력 상흔 다룬 국·내외 43명 작가 작품 전시
  • 입력 : 2021. 05.03(월) 15:28
  • 박상지 기자

미얀마 작가의 '4월21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민주화에 대해 미술로 연대와 지지하는 전시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남대학교 용봉관 2층 대학역사관 기획으로 미얀마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민주화 지지 연대전시회 '위드 미얀마'(with myanmar)를 진행한다.

지금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극에 치닫고 있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계속되는 폭력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시작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했고 3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구금돼 있다. 1980년 광주와 놀랍도록 닮아 있는 오늘날의 미얀마를, 광주 사람들이 결코 좌시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번 전시는 70대 미얀마 예술가들에서부터 청년예술가들까지 함께 참여해 처절한 아픔과 염원으로 세계를 향한 울림을 전한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은 광주를 상징화하는 현장 중심으로 전시하기 위해 문화대안공간 메이홀과 전남대학교에 마련된다.

메이홀에서는 미얀마작가들의 작품 30점과 6개국 예술가 7점을 전시한 후,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작가들의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전시회를 미얀마예술가들과 함께 연대하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5월 광주정신을 이어가는 특별전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핵심 거점이었던 전남대학교에서 열려 의미를 더하고있다. 1980년대 민주열사들의 기념비와 자료가 보관된 전남대학교는 미얀마작가 20명(국내 거주 3명, 미얀마 거주 17명), 해외작가 7명 그리고 국내 작가 43명 등 총 10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얀마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의 신변보호를 위해 무기명 처리되고 작품만 소개된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평면 회화로, 대부분 국가폭력에 대한 상흔,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열망 등을 다룬 저항미술 작품들이다.

미얀마 작가 일동은 전시를 열어 준 전남대 측에 편지를 보내 "미얀마 국민과 예술인을 응원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는 최근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우리는 미얀마에 좋은 미래가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금희 전남대학교 박물관장은 "1980년 전남대학교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행렬이 머나먼 타국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회귀한다는 점은 참으로 상징적"이라며 "많은 분들께 이번 전시가 미얀마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하고 분노함과 동시에 응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미얀마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찾아오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작가의 '우리의 영웅'

미얀마 작가의 '흘라잉타야(Hlaingthaya)에서의 피투성이의 날(Bloody day in Hlaing Thar Yar)'

미얀마 작가의 '피투성이의 쿠데타'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