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님 진상품 '나주 배' 국가중요농업유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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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님 진상품 '나주 배' 국가중요농업유산 잰걸음
나주시, 심사위원단 2차 현장평가 진행||나주 배 고유 농법 시연 이달 최종 발표
  • 입력 : 2021. 05.03(월) 16:31
  • 나주=조대봉 기자

나주시가 대표 특산물인 '나주 배'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시장 강인규)는 최근 나주 배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농업유산자문위원회 2차 현장 평가가 실시됐다고 3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국가가 보전하고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농업유산을 뜻한다. 100년 이상 농업·농촌지역 환경과 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며 형성시켜온 유·무형의 농업자원이 해당된다.

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농촌의 다원적 자원을 보전하고 이를 전승·활용하는데 필요한 자원조사와 관리계획 수립, 주민교육 프로그램 추진 등에 3년 간 1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나주시는 반세기 오랜 역사성을 가진 전통농업유산인 나주 배의 가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지난 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영산강 나주 배 농업유산시스템'(공식명칭)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5개 전문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및 민관 TF팀 구성, 농가·주민 간담회를 개최하며 유산 지정의 당위성과 절차적 체계성 확보에 힘써왔다. 10월에는 1차 농업유산자문위원회 회의 발표 이후 2차 현장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농가 현장을 찾은 심사위원단은 나주 배 고유 농법 중 수리 및 저장 체계인 '암거배수'와 '반지하저장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암거배수'(暗渠排水)는 흄관 방식의 전통농법 수리체계로 대지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60㎝의 토관(내경 10㎝)을 배수로에 설치하고 그 위로 자갈, 모래, 볏짚과 같은 유기물을 차례로 덮어 토대를 다진다.

토양 배수가 관건인 나주 배 재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법으로 구릉지에서 평야까지 배 재배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 쓰였다.

항아리 속 왕겨를 넣어 배를 저장하는 항아리저장법에서 진일보한 '반지하 저장법'은 명칭 그대로 반지하에 땅을 파고 배를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번 현장평가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자문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 지정 발표될 예정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영산강 나주 배 전통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배 농업 전통문화 보존뿐만 아니라 배 주산지 명성 유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는 전국 15개(소)가 지정됐으며 이 중 전남도는 5개소(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보성 전통 차 농업시스템, 장흥 발효차 청태전)로 가장 많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주=조대봉 기자 dbj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