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광주 대중교통 손실보전금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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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코로나19에 광주 대중교통 손실보전금 '눈덩이'
광주시내버스 승객 최대 30%↓||지하철·셔틀열차도 이용객 급감 ||요금 손실 속 운행 '공공의 역할' ||
  • 입력 : 2021. 05.05(수) 18:19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광주시내버스, 지하철 1호선, 셔틀열차 등 광주 대중교통이 코로나19 사태이후 540억원의 운임 적자에도 '눈물의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이후 1년 여 동안 승객이 최대 30%까지 감소하면서 적자 해소를 위한 자구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민자 교통망은 승객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운영중단, 휴업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에도 재정부담 속 광주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중교통의 정상운영은 '공공의 역할'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광주시내버스 10개사(1044대)의 2020년 시내버스 이용객은 8509만명으로 2019년(1억2670만명) 대비 이용률 감소폭이 31.8%에 달했다.

시내버스 이용률 감소로 운송(요금)수익금이 838억 원에 그치면서 1년새 399억 원의 요금수익 적자를 냈다. 2019년 요금수익은 1237억 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새 큰폭의 적자로 광주시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시내버스업체에 지급한 손실보전금만 1193억 원에 달한다.

광주시가 각 시내버스 회사들에 지원한 손실액 보전은 2007년 196억 원을 시작으로 2008년 293억 원, 2010년 352억 원, 2014년 445억 원, 2017년 522억 원, 2018년 630억 원, 2019년 739억 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손실보전금이 전년 대비 1.6배 늘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1분기(1~3월) 시내버스 요금 수익은 198억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기간 293억 원보다 95억 원 적자다.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 4일 이후 승객이 그나마 늘고 있지만 올해도 광주시내버스 손실보전금은 10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광주지하철 1호선도 지난해 요금수익이 28% 줄었다. 지난해 지하철 이용객은 1358만명으로 2019년 1931만명보다 573만명(29.6%) 감소했다. 승객 감소로 지난해 수송수입도 94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9년 132억 원의 수익보다 38억원 줄었다. 지난 4월까지도 10억여원(2019년 대비) 요금적자를 봤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발생하는 손실비용은 고스란히 광주시의 몫이 되고 있다. 시가 지난해 공사측에 지급한 보조금만 451억원에 달한다.

광주역~광주송정역 간 셔틀열차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KTX의 광주역 정차가 중지되면서 광주시는 코레일 광주본부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16년 12월부터 운행중이다. 셔틀열차는 3량(168석)으로 1일 왕복 30회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이용객이 11만5412명에 그쳤다. 이는 2019년 12만8260명보다 1만2848명(10%)가량 줄었다. 하루 이용객이 300명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광주시는 셔틀열차 운영비 1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이전 11억 원이었던 연 지원금도 4억 원이 늘었다. 운영비 증가는 성인운임을 지난해부터 2800원→1000원으로 줄이고, 환승, 경로우대, 어린이·장애인 50% 할인 등으로 적자폭이 커진 이유도 있다.

시내버스, 지하철, 셔틀열차 등 대중교통을 떠안은 광주시는 코로나 발생이후 4월 현재까지 요금적자만 542억원에 달한다. 셔틀열차의 운임비 감소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경제논리라면 대중교통 노선감축 등이 시급하지만 광주시민을 위 교통복지 강화차원에서 눈물의 적자운행을 감수하는 실정이다. 민간자본으로 운영되는 광주 마을버스 운행중단, 목포시내버스 휴업 신청에도 광주 대중교통의 적자 속 정상운영은 '공공과 민간'분야의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대중교통이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감소에도 적자운영을 해야하는 이유는 오로지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함이다"면서 "그렇다고 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전염병 사태에서 공공서비스가 더욱 공고히 돼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