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의 힘, 이벤트성 호남 껴안기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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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의 힘, 이벤트성 호남 껴안기는 안된다
오늘 원내대표, 10일 초선 광주행
  • 입력 : 2021. 05.06(목) 16:25
  • 편집에디터

국민의 힘이 호남 공들이기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임 원내 대표가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선택했고,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호남 표심 공략 등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의 행보가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원내 대표 취임후 첫 지방 일정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해 8월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무릎 사과를 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행보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호남 구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민의 힘 초선 의원들이 오는 10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5·18 묘지를 참배한 뒤 옛 전남도청 분수대에서 5·18 당시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형동·김미애·조태용·조수진·이영·이종성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이 호남 구애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정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창출이기에 외연 확대는 당연하고, 최대 역점 현안이기도 하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서진전략'을 추진했던 것도 영남당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특정지역을 탈피한 외연 확장은 진정성이 담보돼야 그 취지와 의미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힘의 호남껴안기는 이벤트성, 구두선에 그치지 않았는 지 이번에 다시 한번 되돌아봤으면 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 훼손한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처리 문제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현안 발목 잡기, 제2지역구갖기 차원에서 추진한 '호남과의 동행' 등은 지역민을 허탈케 한 것이 사실이다.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약속하거나 예산 지원이 외연 확장에 도움은 되겠지만, 무엇보다 호남을 향해 변함없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