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숲 NO' 광주다운 도시 디자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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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아파트숲 NO' 광주다운 도시 디자인 선언
‘광주 도시·건축 선언’ 매뉴얼||65개 법정·비법정 계획 등 적용||무등산 주변 높이 규제 기준 마련
  • 입력 : 2021. 05.06(목) 18:34
  • 박수진 기자
광주시청
광주시가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한 도시건축의 핵심가치를 담은 '광주 도시·건축 선언'에 나섰다. 앞으로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이 아닌 '광주다운' 역사·문화를 담은 명품도시로 디자인될 전망이다.

6일 광주시는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도시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광주 도시·건축 선언' 이행 매뉴얼을 발표했다.

매뉴얼은 도시·건축·환경에 관련된 16개 부서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65개의 법정, 비법정 계획, 조례, 심의기준, 지침 및 정책연구에 적용된다.

광주 도시·건축 매뉴얼은 총 10조항으로 구성됐다. 매뉴얼은 2년 마다 모니터링과 평가 절차를 거쳐 지속적인 수정·보완이 이뤄진다.

매뉴얼 중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제 5조 '경관과 조망'이다.

무등산과 광주천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존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

현재 무등산과 영산강·광주천 등이 고층 아파트로 뒤덮혀, 경관 조망 훼손과 그린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등산 제 모습 찾기', '영산강 및 광주천 블루 네트워크' 계획을 내놨다. 경관과 조망권을 구역별로 관리해 자연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자는 것이다.

먼저 무등산 주변의 건축물 높이와 입면적 제한 규제 기준이 마련될 전망이다. 증가하는 개발수요에 의한 환경영향 및 훼손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 조망권 확보를 위해 주요 지점과 인근 지역을 '무등산 경관권'으로 지정하고, 경관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다.

무등산과 도시를 연결하는 '그린 네트워크'도 조성한다. 근린공원, 영산강, 광주천에서 건축물의 높이를 단계별로 조정하고, 생태통로 등을 설치해 단절구간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민의 이동권 보장 등을 담은 제 4조 '교통과 도로'도 관심사다.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걷고 싶고, 걷기편한 '녹색교통'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주 지역은 자가 차량 위주의 교통 체계로, 대중교통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시민의 생활과 통행방식 변화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수요는 급감하고, 자가용 이용자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수익률 감소 등 코로나 19 이후의 교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 교통전략의 마련이 필요한 현실이다.

이에 △도심부와 주변부가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녹색 교통계획 △차 없이도 쉽게 갈 수 있는 편리한 대중교통 계획 △포스트 코로나 대비 교통전략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없는 거리'를 활성화하고, 녹색 교통 진흥지역을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전용도로 공간설치, 자전거도로 등 녹색 교통시설 확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광주 도시·건축 매뉴얼 구축으로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호 조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광주는 무분별한 고층 아파트 건립에 따른 도시 조망권과 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광주도시·건축 매뉴얼은 자연 경관을 보존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만 단순히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마스터 플랜 구축, 국가 차원의 도시계획법 정비 등 후속조치가 이뤄질때 진정한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 처럼 건물을 짓기 전 사업성만을 따지기 전에 도시 전체의 3D 모델링을 통한 공간 배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