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33-1> 코로나19 시대… 희망 사라진 팍팍한 청년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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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33-1> 코로나19 시대… 희망 사라진 팍팍한 청년들의 삶
1년 새 일상으로 스며든 코로나 ||취업 준비 청년들 여전한 고통 ||사라진 ‘기회’… 암울한 ‘희망’ ||일 안하고 의지 없는 ‘청년니트’ ||정부·지자체 각종 대책 내놨지만 ||여전한 어려움… 특단 대책 절실
  • 입력 : 2021. 05.09(일) 17:34
  • 홍성장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채용 인원이 축소되거나 미확정되며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선대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1층 취업 정보 안내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나건호 기자. 그래픽=최홍은
코로나19 시대 청년들의 삶이 팍팍하다. 1년 사이 우리 삶 곳곳으로 스며드는 코로나19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청년들은 조금 다르다.

코로나19가 가한 충격은 진로 모색과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들에게는 심한 고민거리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다수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한두 해 일이 아니긴 하지만,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면서 가속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해 졸업 직후 코로나19와 마주했던 청년들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도 여전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들의 희망마저 위기다.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사라진 취업시험, 자격시험,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서 연기되거나 공중에 붕 뜬 온갖 기회들이다. 기회가 없어지면서 희망도 없어졌다. 가뜩이나 바늘구멍 같던 취업의 문은 코로나19로 더욱 좁아졌다.

"취업동아리를 하며 계획 일부분인 취업박람회, 설명회 등에 참여하지 못해 계획이 망가졌어요. 그리고 자격증 시험이 연기돼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고요." "인턴 내정이 돼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채용기회가 취소됐어요." "어려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두려움과 자책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청년유니온의 구직자 실태조사에 응한 청년들의 하소연이다.

청년층의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증가도 예사롭지 않다. 니트족은 일하지 않고, 의지도 없는 이들을 일컫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근거로 추정한 자료를 보면 국내 니트족은 2016년 26만2000명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43만600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청년 니트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국내 니트족이 전체 청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8%에서 지난해 4.9%로 2.1% 포인트가 상승했다. 전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약 5.2%에서 9.1%로 3.9% 포인트가 급등했다.

청년들의 힘겨운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상 최악의 청년 고용률, 취업 무경험자 수, 청년층 우울증 증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 등이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을 위한 기존 대책을 넘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청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고용노동부는 5조9000억원 규모의 '청년 고용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광주시는 지난주(3일~7일)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청년·청소년 특별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학 등을 방문해 청년들의 고충을 들었다.

그럼에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박희정 위원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직접일자리를 시행하였으나 단기 일자리로서 불안정하고, 직무, 임금수준 등 공공이 지원하는 직접일자리의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며 "청년들은 소득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민간 일자리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이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