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텃밭·청년' 공략… 광주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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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낙연 '텃밭·청년' 공략… 광주 세몰이
3박4일 일정 5·18참배·대학강연||한 여론조사서 지지율 상승 조짐||당대표 사퇴·사이다 이미지 원인||
  • 입력 : 2021. 05.13(목) 18:17
  • 최황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조직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전국을 돌며 잠행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자세로 본격적인 광주 세몰이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광주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8일 광주에서 '신복지광주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신복지 구상을 강연한 뒤 일주일 만이다.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민심부터 차근차근 다진다는 계획이다. 5·18 주간에 맞춰 5·18국립묘지 참배에 공을 들이면서도 시장 상인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만나 텃밭 민심을 살핀다.

이 전 대표는 방문 첫 날인 13일 조선대에서 광주·전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친다. 14일엔 말바우시장, 15일엔 남광주시장을 방문해 '민심 1번지' 시장 상인들과 소통한다.

이외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트라우마센터 등 기관을 방문해 지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연속 5·18국립묘지를 방문해 묘비를 닦는다. 16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될 기자회견 '광주선언'에선 이 전 대표의 광주 방문 의미와 대선 출마 의지도 담길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이 전 대표가 지지율 상승을 모색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성인 남녀 1010명에게 진행한 5월 2주차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3.7% 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펼친 소신 발언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의 비공개 일정에서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유튜브(이낙연V)를 통해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당대표일 때는 당내에서 활동해야 해서 활동폭이 좁았다"며 "약 한 달간 잠행하며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하고, 군인·청년 문제 등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다. 총리 시절 볼 수 있었던 '사이다'같은 모습에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세력을 결집하며 지지율 사수를 이어간다. 특히 최근 지지율 상승을 위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이번 방문 목적을 '진심', '청년'으로 내건 만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낙연 정치의 시작이 광주 정신일 수밖에 없다. 이번엔 그 진심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번에 청년 일정을 소화하며 광주 청년들과 함께 호남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4월에 칩거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했다"며 "광주·전남은 이 전 대표를 일으키는 동력이다. 전국적으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광주 전남의 지지가 절실하다. 광주가 지켜낸 민주주의의 진보를 가장 앞에서 짊어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