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에 멈춰선 경도…적극적 소통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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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불통'에 멈춰선 경도…적극적 소통 나서야
  • 입력 : 2021. 05.25(화) 15:56
  • 김진영 기자
김진영 정치부 기자
1조5000억원을 투자를 약속한 미래에셋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이 시작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미래에셋이 지난 20일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미래에셋 측에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하고 국비 등 1천200억원을 투입해 연륙교 건설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사실 확인 없이 관광시설은 설치하지 않고 숙박시설 건설 등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와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가 나왔다"며 "지난달 말부터 현재 진행 중인 설계와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 뒷정리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일정은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며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사업을 끝까지 할 의지까지는 없다"며 사업포기 가능성도 내비쳤다.

논란이 되는 것은 미래에셋의 소통 방식이다.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대규모 숙박시설 건설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은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고 이날 미래에셋 관계자가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설명 자리를 갖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래에셋의 '폭탄발언'으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인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처럼 비쳐 사업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미래에셋 반발 이유지만 정작 이들의 '통보식 소통'이 되레 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사기업의 투자는 이윤 창출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지만 경도 개발사업의 경우 미래에셋의 경도 투자를 근거로 이미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돼 연륙교 개발공사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투자를 포기할 경우 1000억원애 달하는 혈세 역시 고스란히 낭비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래에셋은 애초 전남개발공사와 약속한 위약금 지급 시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내부적 논의를 거쳐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도는 미래에셋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불통은 기업가치에도 악영향만 끼치고 있다. 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단지 조성과 기업의 가치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 소통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