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야속해…' 불운에 우는 KIA 에이스 브룩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타선이 야속해…' 불운에 우는 KIA 에이스 브룩스
69이닝 소화로 이닝 1위||퀄리트스타트 8번 공동 1위||득점 지원은 경기당 3점
  • 입력 : 2021. 06.02(수) 17:05
  • 최동환 기자
KIA 브룩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올시즌 불운에 울고 있다. 브룩스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역투하고 있지만 타선의 저조한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브룩스는 올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있다.

KIA에서 2년 차를 맞는 브룩스는 올시즌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69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8차례를 기록, KT위즈의 데스파이네·고영표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닝을 최대한 끌어주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과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브룩스는 2승에 그치고 있다. 그가 등판하면 가뜩이나 부진한 KIA 타자들이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룩스가 등판하는 경기의 KIA 타선의 득점 지원은 경기 당 3점에 불과하다. KIA 타선의 시즌 평균 득점 4.20보다 더 저조한 수치다.

브룩스는 2득점 이하로 지원받은 경기가 7차례나 돼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8회)를 기록하고도 가장 많은 패전(5패)의 멍에를 쓰고 있다.

KIA는 지난 1일 대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2연패 사슬을 끊으려 했으나 1-9로 크게 지면서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선발 브룩스가 6이닝 동안 10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제 몫을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KIA타선은 1점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불길했다. 브룩스는 1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늦은 대쉬로 1루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하주석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힐리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장운호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다.

브룩스는 이후 6회말 안타와 3루수 실책으로 맞은 무사 2·3루에서 장운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한화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하지만 KIA타선은 1회초 무사 1·3루와 2회초 1사 1·2루 기회를 놓치며 에이스를 돕지 못했다. 5회초 2사 1·2루에서 터커의 중전적시타로 1점만 지원했을 뿐이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엔 승리를 예상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심리적인 우위에 서야 하는데 현재 KIA는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에도 승리를 쉽게 가져가지 못하면서 리그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브룩스가 던진 11경기에서 팀은 3승 8패에 머물고 있다. KIA가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브룩스 등판일에 득점 지원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