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36-1> 이방인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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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36-1> 이방인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입니다
이주민·다문화와 함께하는 사회 ||광주·전남 거주 이주민 해마다↑ ||차별과 편견 등은 여전 ‘아쉬움’ ||이웃에 사는 ‘사람’…관심 필요
  • 입력 : 2021. 06.06(일) 17:40
  • 홍성장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광주에는 4만3053명, 전남에는 6만8719명의 '외국인 이웃'들이 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 국적 동포,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외국인 주민 자녀 등이다. 이제 '다문화'라는 용어는 우리 사회 화두가 됐다. 그래픽=서여운
'다문화'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 화두가 된 지는 꽤 오래다. 이주민 역시 이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 일부다. 아쉽게도 우리의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차별받고 있고,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례가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는 현실이다. 그들을 '이방인'이 아닌 '함께 어우러져 살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에는 4만3053명의 '외국인 이웃'들이 살고 있다. 광주 전체 인구의 2.9%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 국적 동포,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외국인 주민 자녀 등이다. 2015년 2만913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만3922명(35.6%)이 늘었다.

전남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웃'들은 6만8719명(전체 전남 인구 대비 3.6%)이다. 2015년 5만864명보다 1만7855명(35.1%)이 늘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세도 꾸준하다. 광주의 경우 2015년 6185가구이던 다문화 가구가 2019년에는 7347가구로 1162가구가 늘었다. 전남도 2015년 1만2747가구에서 2019년 1만4069가구로 1322가구가 늘었다. 다문화 가정 증가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해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에 대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1순위로 꼽은 이들이 23.8%였다. 2순위로 꼽은 이들까지 더하면 52.6%다.

2019년 광주시 사회조사 중 광산구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 사회에 대한 견해'에도 '이방인'에 대한 차별이 담겨있다. 13.6%가 '약간 부정'이라고 답했고, 2.8%가 '매우 부정'적으로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부정적 이유로는 19.5%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 생각'이라고 답했고, 18.1%는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 생각'이라고 했다. '단일민족이 흐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라고 한 이들도 7.7%였다.

2019년 전남도 사회조사에도 차별이 담겼다.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의 방법으로 44.4%가 '편견 없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외국인 이웃'들에 대한 편견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결과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가인권위가 2017년 이주민 차별 실태조사를 해봤더니 조사에 참여한 262명 중 67%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욕설과 반말(76.7%)이 대부분이었고, 이름 대신 다른 단어로 부르기(52.3%), 수군거림(47.2%), 출신국 비하(51.1%). 이상한 듯 쳐다보기(44.3%), 외모 비하(피부색, 키, 냄새 22.2%)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별은 더해진 모양새다. 일상적 혐오와 차별은 응답자의 29.2%가 코로나19 이후 심해졌다고 답했다. 낯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민낯이고, "이주민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이방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말 그대로 이웃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무지개색을 합치면 더 예쁘다는 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듯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재조명할 시기"라고 했다. 이방인이 아닌 이웃에 사는 '한 사람'으로 관심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