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보건소 느슨한 백신 수령 업무 '군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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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보건소 느슨한 백신 수령 업무 '군민들 분통'
백신도착 20~30분뒤에야 당도 ||지연 시킨 횟수만 서너 차례나 ||안일대처 군민 불안·걱정 커져
  • 입력 : 2021. 06.08(화) 17:06
  • 신안=홍일갑 기자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신속함을 요구하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업무'가 신안군만 예외인 모양새다. 신안군 보건소의 상습 지각 등 느슨한 대처에 군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수령 일정을 미리 공지 받고도 도착시간을 맞추지 않는 등 안일한 행정이 질타를 받고 있다.

8일 신안 군민들에 따르면 신안군 보건소가 코로나19 백신 수령 일정을 공지 받고도 도착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등 백신 수송차량이 수령자를 기다리게 하는 불편을 초래했다.

현재 백신수송 차량 업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신속,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다. 차량이 해당 지역에 들어서면 교통경찰의 안내를 받아 군부대의 삼엄한 경계 속에 백신을 배송지까지 운반하고 있다.

백신 수송 차량은 경기도 이천·평택 물류센터에서 백신을 싣고 오전 5시께 군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해 전남 서남지역 10여 곳에 배송을 마친 뒤에 귀가한다. 수송 관계자들은 신속함이 생명인 백신의 특성상 별도의 식사시간도 없이 배송을 마칠 때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자체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백신이 배송되기 며칠 전부터 자발적으로 연락을 취해 일정을 확인한다. 배송 하루 전에는 백신 안내를 맡을 관할 경찰서에 미리 전화해 도착 예정시간까지 살펴 최소 30분 전부터 나와서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독 신안군 보건소만 늑장 대응하며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있는 신안군 압해읍 학교리의 신안군민체육관에 도착하고 나서 20~30분이 지난 후에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체육관에서 보건소까지 20분 안에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은 백신이 도착하고 나서야 출발 준비를 하는 셈이다.

신안군의 이번 늑장대응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백신 수송 관계자들은 신안군 보건소 관계자들이 수송 시간을 지연시킨 횟수만 서너 차례라고 했다.

한 수송기사는 "이미 하루 전에 도착 안내를 했고 도착 전에도 미리 통보했음에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곳은 신안군 보건소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새벽부터 피곤함과 배고픔을 감내하며 백신을 운반하는 수송기사와 군부대 요원들은 일을 제 때 마치지 못해 식사도 거르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백신을 호위하는 군부대 관계자도 "다른 시·군 지자체 관계자들은 먼저 나와 맞이해 주는데 반해 신안군 보건소만 유독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기다리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안군 보건소측은 연락을 못받아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백신 수송의 중요성과 사안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신안군보건소 감염병 담당 관계자는 "도착 30분 전에 연락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늦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접종센터.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