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 명예는 면책 특권 아니다"… 5·18 단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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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명예는 면책 특권 아니다"… 5·18 단체 사죄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의혹에 "부끄럽다"
  • 입력 : 2021. 06.16(수) 16:55
  • 김해나 기자
5·18 단체가 공동으로 사과문을 냈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철거 건물 붕괴 사건과 관련해 재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6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단체는 "5·18 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 특권이 아니다. 어떤 행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 면죄부가 아니다"며 "(유공자가) 아무리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시키는 사면장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5·18 단체로부터 안 좋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지켜봐주시고 감싸주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단체의 이름으로 자정 운동을 벌이겠다.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임원 자격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시민의 눈과 기준으로 5·18 단체가 바로 서도록 하겠다.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5·18 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다"며 "내부의 엄격한 규율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 유공자 단체로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면목 없다.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며 "시민들의 꾸짖음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