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흥재> '아열대 기후 대비' 지속가능한 전남농업 실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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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흥재> '아열대 기후 대비' 지속가능한 전남농업 실현을
박홍재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 입력 : 2021. 06.24(목) 13:28
  • 편집에디터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지난해 지구의 기온이 1.2도 높았다. 지난 4월 세계기상기구(WM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온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3년 중 한 해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유발된 탄소 배출은 기온 상승,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농업분야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표적인 예가 농작물 재배 한계선의 북상이다. 단감은 1980년대 남해안 지역에 주로 재배됐으나 2000년대 경북 내륙 지역까지 그 재배지가 북상했다.

바나나, 애플망고, 패션푸르트 등 과일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추세 역시 가파르게 상승세다. 농업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농촌진흥청측은 국내 아열대 경지 면적이 2020년 10.1%에서 2080년 62.3%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 변화로 한반도 아열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아열대 경지면적 역시 늘 것은 자명하다. 농업 분야에서 대책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에 나서야 한다.

우선 농업 분야 기후변화 대응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기온 상승과 기후 변화는 작물 생육에 영향을 준다. 작물 생육기간 이상 고온이나 폭염이 나타날 경우 생산량이 감소되며 필연적으로 농민의 피해와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식량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시작점은 남해안 지역이다. 그 준비 역시 남부지방 농경지가 많은 지역에서 시작돼야 한다.

스마트 농경지 확대도 중요하다. 어린작물을 농경지에 이식한 뒤 물 공급이 필요하다. 햇볕이 강하고 고온현상으로 물공급이 절실할 때 적기에 급수하고 고온의 물을 배수하는 자동관배수 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

시스템 도입으로 날씨와 환경 정보에 기반한 물 공급 및 배수 작업을 하게되면 작물의 성장을 도모하고 적정 수준의 생산량 확보, 노동력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아열대 작물재배에 나서야 한다. 기온상승으로 아열대 경지면적은 증가하게 된다. 바나나, 구아바, 백향과, 망고, 올리브 등 과일이나 아스파라거스, 강황, 공심채 같은 채소생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따뜻한 남부지역에서 커피, 파파야,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련 작물에 대한 연구와 함께 농업 교육도 확대돼야 함은 물론이다. 농가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방 설치와 간척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의하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이 최대 1.1 m, NOAA(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최대 2.5 m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인천, 부산, 목포 등이 침수되거나 낙동강, 금강 및 영산강 하구의 평야가 수몰될 수 있다. 잠재적인 미래 위기 상황으로부터 농경지와 함께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에 제방을 쌓고 간척지를 확보에 나서야 한다.

위 사례를 잘 준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아열대 기후라는 낯선 환경에도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