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트리오 몰락… 꼴찌 KIA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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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외국인 트리오 몰락… 꼴찌 KIA '첩첩산중'
원투펀치 브룩스·멩덴 부상 이탈||외인타자 터커 부진으로 2군행
  • 입력 : 2021. 06.22(화) 16:10
  • 최동환 기자

KIA 브룩스. 뉴시스

프로야구 한해 농사를 결정 짓는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외국인 선수다. 이들이 잘 할수록 팀 성적이 올라가는 반면 부진할 경우 하락하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KIA타이거즈가 꼴찌로 추락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KIA는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1명을 교체해 애런 브룩스(31)와 다니엘 멩덴(28)으로 '원투 펀치'를 꾸렸다.

KIA는 지난 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151.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브룩스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했다.

멩덴과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5000달러, 옵션 27만5000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시즌 '효자 외인 타자'로 활약한 프레스턴 터커(31)와는 연봉 7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3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KIA 외국인 3인방은 올시즌 1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에 걸맞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투펀치 브룩스와 멩덴은 지난 5월 말과 6월 초 각각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브룩스는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등판을 마치고 오른쪽 팔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브룩스는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 7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안았다.

브룩스는 지난 4일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 결과 오른쪽 굴곡근 염증 판정을 받았고 이날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앞서 멩덴은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멩덴 역시 브룩스와 같은 오른쪽 굴곡근 염증 부상이다.

멩덴은 지난달 18일 광주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다. 지난달 21일 검진 결과 오른팔 굴곡근에 가벼운 염증이 발견돼 지난달 26일 광주 키움전에 앞서 1군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11경기에 출전해 2승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인 브룩스와 8경기 선발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 멩덴의 동반 부상 이탈 이후 KIA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KIA는 지난 4일부터 치른 10경기에서 2승 10패를 기록하며 21일 현재 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타자 터커는 지난 시즌의 위용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터커는 지난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32홈런, 166안타,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KIA의 거포 외인 타자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61경기에서 타율 0.245(241타수 59안타), 4홈런, 29타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0.349)과 OPS(0.691), 득점권타율(0.235)도 저조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중 타율·장타율·OPS 모두 최하위다.

시간이 지나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6월 타율은 0.172(58타수 10안타)로 더욱 좋지 않다. 홈런은 단 1개 뿐이다.

최근 4경기에선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17타석에서 볼넷 1개만 골라냈을 뿐이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 16경기를 출장한 터커는 23번의 득점권에서 사사구를 제외하고 단 2안타에 그쳤다.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선 1-7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다음날인 20일 경기에서도 터커는 1회초 1사 만루기회에 타석에서 들어섰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터커의 부진은 가뜩이나 침체된 KIA타선의 답답한 공격에 한 몫을 더하며 KIA의 순위 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당분간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KIA 멩덴. 뉴시스

KIA 터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