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유전자·유훈> ICT 기반의 일자리 창출, 지역소멸·양극화의 악순환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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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유전자·유훈> ICT 기반의 일자리 창출, 지역소멸·양극화의 악순환 끊을 수 있다.
유훈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숭실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입력 : 2021. 06.23(수) 13:12
  • 편집에디터

유훈 한국표준협회 경영혁신센터장

오늘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과 경기도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1년간 지방 청년 6만명 이상이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한다. 100만명이 넘었던 신생아 출산은 이제 3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아이들이 없는 지자체의 중고등학교는 통합되었다가 폐교되고 있다. 2017년 정부가 발표한 지역소멸지수에 의하면 지자체 85곳이 30년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남도의 경우는 고흥군, 신안군이 지역소멸지역에 속한다.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설명해보면, 저출생 및 고령화로 결국 인구가 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이 급감한다. 물론 기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하겠지만 전체 시장수요가 줄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그럼 개인과 가계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일자리가 줄고 가계부채는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실물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그럼 정부와 지자체는 어떻게 될까.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면 정부의 수입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청년실업과 장년 실직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면서 적자는 늘어날 것이다. 지자체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는 축소되고 심한 경우는 '지역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역양극화와 지역소멸은 특정 지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속에 내재된 여러가지 문제들의 종합적인 최종 결과물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진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깰 수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밖에는 없다. 미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기술혁신)을 통해 혁신적인 기업들이 끊임없이 만들어 지고 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애플의 기업가치는 2,317조원이고 아마존은 1,811조원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은 555조원이다. 미국의 경우를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보면, 혁신적인 기업들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전세계에 있는 인재들에게 영주권과 시민권을 주면서 데려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인재들은 미국 기업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사업을 확장하여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리고 일하는 직원들은 때가 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기르면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생필품을 구매한다.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가구, 식품, 유통기업과 같은 전통적인 기업들도 매출이 증대되고 지역경제가 돌아가게 된다. 혁신적인 기업이 창출한 이익은 막대한 세금으로 돌아오게 되고 공공부문의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정리하면,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혁신적인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역의 혁신자원들을 연결하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지자체, 대학, 공공기관,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는 독일의 히든챔피언 정책과 유사한 모델이다.

물론 이런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17년 발표한 지역소멸관련 보고서의 예측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