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민에 실망주는 지스트 내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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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민에 실망주는 지스트 내부 갈등
이사회 총장 해임 의결에 법적 대응 예고
  • 입력 : 2021. 06.23(수) 17:12
  • 편집에디터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이사회가 김기선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지스트 이사회는 22일 재적이사 15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사무소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기선 제8대 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투표로 원안 의결했다. 김총장은 '이사회의 총장 사의 수용 결정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복귀한 지 보름만에 다시 총장직을 잃게 됐다.

이사회의 총장 해임 의결에도 불구하고 지스트 내부의 혼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총장이 이사회에 반발해 해임 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밝혀 또 다시 소송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총장과 노조와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3월 18일 지스트 홍보팀의 '최근 논란에 책임지고 총장과 부총장단 사의 표명' 긴급 보도자료 배포 이후 이사회와 총장의 공방전을 바라보는 지역민은 착잡하다. 과연 대한민국 과학기술 인재 양성 요람인 지스트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가 의심할 정도이다. 정부 정책에 반발한 투쟁도 아닌 내부 이해 관계인들의 갈등은 그들만의 밥그릇싸움으로 인식될 만큼 지스트에 대한 불신감은 커지고 있다.

지스트 이사회는 과학기술원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정당한 기구이다. 이사회에서 논의·의결되는 절차와 내용은 정당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 그렇기에 이사회 결정 사항은 합법적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

지스트의 내부 갈등은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통한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는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32년전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과학기술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던 지역민들의 기대와는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스트는 인공 지능 선도대학으로서 인공지능도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광주시의 주요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영사이언티스티 빌딩 건립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인해 정부 예산이 축소되거나 사업 추진이 차질을 받아서는 안된다. 지스트는 당면의 현안인 내부 구성원 화합을 통해 학교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