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참사 학동 공사장 석면 해체도 부실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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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사 학동 공사장 석면 해체도 부실 투성이
환경단체, 현장의 석면 잔존물 공개
  • 입력 : 2021. 06.24(목) 16:33
  • 편집에디터

최근 17명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 현장에서 석면 잔존물이 방치된 채로 발견되는 등 해체 작업이 엉터리로 이뤄졌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감리자와 관련 기관의 현장 관리 감독이 그만큼 허술했다는 증거이자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등이 사고 수습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없게 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어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수거한 건축폐기물 7개 조각에서 함량 12∼14%의 백석면 분이 검출됐다고 공인기관에 의뢰한 분석값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석면 잔재물 7개 조각 중 5점을 붕괴한 건물 인근 주택 건물해체 현장에서 수거했다고 했다. 건물 철거와 마찬가지로 석면 해체도 부실한 감리와 노동청의 현장 관리 감독이 이뤄진 증거물이라고 주장했다. 석면 해체는 '석면 지도 작성, 철거업체 선정, 철거계획 고용노동부 신고와 허가, 안전조치 완료 후 공사 진행, 석면 먼지와 잔재물 없음 확인' 절차를 거쳐 노동부 신고, 지정폐기물 처리 등 6단계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해체 작업은 부수는 방식이 아니라 고정물을 하나하나 풀어 깨지지 않도록 이중으로 비닐 포장을 해야 한다. 해체 작업자도 코로나19 의료진과 화생방 훈련 참가자들처럼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석면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동 참사 현장 곳곳에서 석면 잔존물이 발견됐다면 부실한 감리와 현장 확인의 실상을 방증해준 셈이다. 또한 환경단체에 의해 석면 해체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해당 지자체의 직무 유기가 아닐 수 없다. 석면의 유해성이 큰 것을 고려한다면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사고 현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필요한 조치를 했어야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현장에 남아있는 석면 잔존물을 수거하고, 비산먼지에 석면이 포함됐을 수도 있는 만큼 학동 4구역 주변 상가, 거주지역, 버스정류장, 지하철 역사 등의 오염 여부를 조사함으로써 시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