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1월2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건물 뒤편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유골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시스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24일 해남군 해남읍 백야리 예비군훈련장 주변 무연고 묘지에 대한 발굴 작업을 했다.
발굴 과정에서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유골 2구의 치아와 대퇴부 등이 나왔다.
유골 2구는 매장 당시 관을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조사위는 비정상적인 매장 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사위는 각종 군 기록, 5·18 행방불명자 기록, 생존자·목격자·가해자 증언 등을 분석해 암매장·가매장 추정지를 특정, 이날 발굴 작업을 벌였다.
발굴된 유골 중 1구는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유전자 정보 분석 등으로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유골이 발견된 곳 인근인 우슬재는 완도, 진도의 관문이자 항쟁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한 전남 5·18 사적지 16호다.
5·18 당시 31사단 93연대 2대대 소속 방위병 중심의 무장 병력이 차량과 민간인에게 무차별 발포를 한 곳이기도 하다.
군 기록에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적혀있지만 조사위는 당시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언 5·18조사위 대외협력과장은 "발견 유골이 5·18 당시 희생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증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부계에 의한 친족 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Y-STR 유전자 검사와 가족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SNP 유전자 검사를 병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