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우슬재서 5·18 행불자 추정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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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우슬재서 5·18 행불자 추정 유골 발견
  • 입력 : 2021. 06.24(목) 18:08
  • 김해나 기자
5·18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1월2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건물 뒤편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유골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가 이뤄졌던 해남군 우슬재 인근에서 5·18 행방불명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24일 해남군 해남읍 백야리 예비군훈련장 주변 무연고 묘지에 대한 발굴 작업을 했다.

발굴 과정에서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유골 2구의 치아와 대퇴부 등이 나왔다.

유골 2구는 매장 당시 관을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조사위는 비정상적인 매장 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사위는 각종 군 기록, 5·18 행방불명자 기록, 생존자·목격자·가해자 증언 등을 분석해 암매장·가매장 추정지를 특정, 이날 발굴 작업을 벌였다.

발굴된 유골 중 1구는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유전자 정보 분석 등으로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유골이 발견된 곳 인근인 우슬재는 완도, 진도의 관문이자 항쟁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한 전남 5·18 사적지 16호다.

5·18 당시 31사단 93연대 2대대 소속 방위병 중심의 무장 병력이 차량과 민간인에게 무차별 발포를 한 곳이기도 하다.

군 기록에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적혀있지만 조사위는 당시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언 5·18조사위 대외협력과장은 "발견 유골이 5·18 당시 희생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증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부계에 의한 친족 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Y-STR 유전자 검사와 가족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SNP 유전자 검사를 병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