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논의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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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논의 속도 내나
광주시-광산구-회사 비공식 협의 ||유력지 빛그린산단 관할 조정 숙제 ||이용섭 시장 “공장 이전 긍정 검토” ||노조 “시, 조속한 결단·입장 표명”
  • 입력 : 2021. 07.05(월) 17:52
  • 곽지혜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이전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50여년간 노후한 시설로 신공장 건립을 위해 3년 전부터 광주시와 부지 이전 논의를 추진해 왔지만, 관외 이전 반발과 유력 후보지인 빛그린산단이 소재한 함평군과의 입장 차이로 지지부진했다.
지지부진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사업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위치한 광주시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빛그린산단이 위치한 함평군 간 입장 차이로 제자리걸음 중이었던 이전 논의가 지난달 이용섭 광주시장의 '긍정 검토' 발언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함평 빛그린산단으로의 이전을 위해서는 광주시와 함평군간 관할지역 수용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광주시가 상생 차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만큼 논의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원들로 이뤄진 금호타이어 정상화 투쟁위원회 등은 공장 이전에 대한 광주시의 조속한 결단과 입장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 이용섭 광주시장 "공장 이전, 긍정 검토"

5일 업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와 광주시, 광산구 관계자가 비공식 회의를 갖고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부지 확보와 기존부지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고 상호간의 입장 청취와 공감대 형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월 금호타이어가 노동조합,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광주공장 이전은 지난 3년간 관외 이전에 대한 여론 의식과 유력 후보지인 함평군과의 입장 차이 등을 이유로 표류해왔다.

그러던중 지난달 28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이용섭 시장은 "광주에 넓은 부지가 없고, 있더라도 사측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땅값이 비싸다는 제약이 있다"며 "빛그린산단의 행정구역상 함평 쪽 부지가 적합하다는 방안이 나왔는데 송정역 부근 KTX 투자선도지구에 대한 효율적 개발과 광주·전남의 상생 차원에서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공장 이전, 송정역세권 개발 맞물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2년 준공돼 50여년간 가동되고 있다.

설비 노후화와 가격·품질 경쟁력 약화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해, 고용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춘 신공장 건설을 위해 1조20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친환경 설비를 갖춘 50만㎡(약 15만 평) 규모의 새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2019년 1월 금호타이어와 노동조합, 광주시가 협약을 맺고 광주공장 이전 준비를 시작했지만 광주시는 현 공장의 관외 이전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에 대한 지자체의 법적 제재 사항은 없지만, 부지 매각으로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지자체의 부지 용도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광주지역 산단에는 50만㎡ 규모의 신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부지는 없고, 이에 광주시는 신규산단을 제안했지만 원형지 제공에만 5년이 더 걸리는 방안이었기 때문에 하루가 아쉬운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수용이 어려웠다.

이후 함평 빛그린산업단지 내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금호타이어 공장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광주시가 '두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광주시 관내로 편입해달라'고 요구, 함평군이 반대하며 논의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송정역세권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개발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시경쟁력 향상과 복합환승센터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으며 송정역세권 개발로 약 10조원의 투자 및 운영 효과와 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는 컨설팅 결과도 있다.

● 금타 정상화위원회 "이전 결단을"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원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정상화 투쟁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결단을 내고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송정역세권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광주공장 이전을 공론화하며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한 광주시가 전남도와 빛그린산단 내 공유부지 경계문제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전 확정을 못한 것은 금호타이어 구성원을 기망하는 것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산구청장은 최근 관내 이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하고 회사는 빛그린산단 내 함평부지 이전신청을 한 상태"라며 "이용섭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공장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등 광주공장 이전 T/F 협의체를 다시 가동한다고 하고 있으나 매우 더딘 상태다. 더이상은 절차와 핑계를 대지 말고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