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40-2> '反이재명 연대' 거세질듯… 2위 싸움·결선투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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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0-2> '反이재명 연대' 거세질듯… 2위 싸움·결선투표 주목
與 대선후보 본경선 관전포인트 ||3차례 슈퍼위크로 흥행 승부수 ||이재명 대 이낙연 간극 좁혀질까 ||1차 개표 후 후보 합종연횡 주목 ||선거인단 모집 치열한 각축전 ||'50% 지지' 1위 없으면 결선투표
  • 입력 : 2021. 07.11(일) 18:34
  • 서울=김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대선경선 후보 6명을 확정하면서 본경선에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본경선 무대에 오른 후보들은 12일부터 선거인단 모집과 지지세 확충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오는 8월7일부터 전국 순회 방식으로 치러지는 본경선에서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다.

●'이재명대 반이재명' 구도 지속될까

정치권에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반(反) 이재명 연대'의 견제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있다. 예비경선에서 4차례 이뤄진 TV토론회의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추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본경선에서 '반명 연대'에 대항하는 '명추연대'(이재명+추미애)가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추 후보가 이재명 후보 보다 이낙연 후보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두고 본격적인 2위 경쟁 전략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저격수 역할로 선명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이어 '기본주택' 정책에 대해, "실제 시행은 하지 않고 홍보만 했다"고 꼬집으며 정책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캠프 전략 담당인 민형배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해 "연일 집요한 공격 괜찮다. 하지만 말을 가려서 하시면 좋겠다"며 "아무리 치열한 경쟁이라 해도 같은당 동지들끼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근거없는 인신 공격을 삼가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반명 연대'로 극적인 반전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3차례 슈퍼위크 선거인단 개표 1위 후보 누가될까

민주당 경선기획단은 흥행 차원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에 걸쳐 공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이번 경선에 도입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뿐 아니라, 일반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처음으로 열어보는 8월15일은 경선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후보간 합종연횡이나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인단 규모도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1차 모집 마지막날인 11일 오후 5시 현재 72만5143명에 육박하며 214만명을 모았던 지난19대 대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 후보 진영은 8월15일 이뤄지는 1차 개표 결과에 따라 '대세론'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명을 넘으면 각 후보가 모은 '조직표'보다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 신청 비율이 높다고 판단한다. 일반 국민의 참여도가 높으면 여론조사상 우위 후보에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있고, 주로 당 지지층이나 무당층이 참여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비슷한 수치로 나타날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호남 후보 단일화 가능성

'반이재명 연대'를 고리로 한 후보 단일화 여부는 결선투표 가능성과 함께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세균 후보의 추가 단일화 움직임에 따라 경선 지형도 크게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본경선 투표 결과가 처음 발표되는 8월15일 이후를 주목한다. 이날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후보 단일화는 호남지역 후보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간 단일화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다. 당원 수도 가장 많다. 호남 표심을 잡는데 후보 단일화만한 전략은 없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정 후보가)단일화를 할 것 같다"며 "시점은 아마 컷오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후보 단일화는 결선투표 가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를 기점으로 지지세를 끌어 모으고, 대세론을 잠재운다면 결선투표행 티켓을 거머쥘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만만찮은 지지세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결선투표 이뤄질까

이번 경선의 최대 볼거리는 결선투표 성사 여부다. 본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1~2위를 대상으로 다시 최종 대선 후보를 가리게 된다. 결선투표는 자연스레 2~3위가 단일화하는 효과가 있어 선두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50% 안팎에 머무는 추세다. 경선 초반에 대세론을 끌고 간다면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세론을 타지 못한다면 과반 득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 2위를 지키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내 지지세를 높이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반이재명 여론이 결집하면 뒤집기의 승산이 있다는 게 이 후보측 판단이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1위였기 때문에 결선투표 가능성이 작았다.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는지는 주목할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대세'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두 후보가 얼마나 간극을 좁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선이 어떻게 바뀔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지역별 순회 경선과 일정이 방역조치 변경 상황에 따라 새롭게 검토될 수 있다.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다면 방식도 바뀔수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주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에 따른 본경선 지역순회 일정 및 토론회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