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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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선진국' 대한민국
박성원 편집국장
  • 입력 : 2021. 07.12(월) 17:35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박성원 편집국장
요즘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격(國格)을 확인시켜주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최근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은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1964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선진국 그룹 진출은 선진국과 개도국 양쪽 모두에게서 한국이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 정부의 '초청국'으로 참석했지만, 사실상 8번째 회원국, 'G8'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의전팀을 통해 전해진 G7 정상회의 뒷이야기가 재미있다. 각국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짐없이 한 질문이 '국경 봉쇄 없이 어떻게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느냐'였다.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상들이 그 해법을 한국의 선진 방역체계에서 찾으려 했다는 얘기다.

2030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대한민국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중간인 '중진국'이라는 말을 자주 접했던 필자에게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소식은 무척 자랑스럽게 다가온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을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예산도 늘리고, '탄소 저감' 실천 등 선진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의무도 커지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서 선진국은 개도국에 비해 관세율과 농업보조금도 대폭 낮춰야 한다. '농도(農道)' 전남의 농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우리 국민 모두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 확대와 철저한 역학조사로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는 K-방역의 고삐를 다시 바짝 조일 시점이다. '봉쇄' 대신 국민의 자유로운 일상을 보장하면서, 다분히 상식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전염병 대응 프로세스를 철저히 실천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자.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